(연합뉴스) "제가 오드리 헵번과 전화 통화 한 사람이라는 거 모르시죠?"
40주년 기념음반이자 1978년 '꽃밭에서' 이후 30년 만의 독집 앨범을 8일 발표한 정훈희(57)가 들려준 에피소드다.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정훈희는 "헵번과 첫 남편인 배우 겸 감독 멜 페러 사이에서 낳은 아들 션 페러가 1979년 한국에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촬영하러 왔다"며 "내 친구 중 영화 촬영 팀에서 통역을 맡은 친구가 있었고 이때 션을 소개받아 친분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션과 전화번호를 교환했다"며 "그가 돌아간 후 얼마 안돼 친한 친구들과 모였을 때 션에게 국제전화를 건 적이 있다. 당시 국제전화는 교환을 거쳐야 했는데, 그중 내가 유일하게 영어를 할 줄 알았다"며 웃었다.
정훈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션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스위스에 있다는 답변을 들었고 다시 프랑스 파리로 건너갔다고 해 파리 연락처를 받았다고 했다.
"파리로 전화를 걸었는데 익숙한 음성의 여성이 전화를 받았어요. '설마 헵번일까'라고 생각했죠. 그쪽에서 '누구냐'고 묻길래 '여기는 차이나, 재팬 옆에 있는 사우스 코리아'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수화기 너머서 '내 아들 션에게 사우스 코리아의 친구가 있느냐'며 놀라워하더군요."
정훈희는 헵번임을 확인하고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고 한다. 그레고리 팩과 출연한 '로마의 휴일'을 봤으며 한국에서도 유명하다고 알려주자 헵번은 무척 놀라워했다고 한다. 또 자신은 한국의 가수라고 소개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훈희는 "헵번이 알려준 전화번호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션과 통화했다"며 "지금 내가 이런 말을 해도 아무도 안 믿을 것이다. 내가 당시 김태화 씨와 한창 연애 중일 때여서 현재 남편이 된 김태화씨는 그 에피소드를 기억하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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