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 흡연과 허리통증 ,박춘근 윌스기념병원 원장

흡연이 폐암, 전립선암과 심장병, 뇌혈관 경색 등을 일으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나 척추질환과도 관련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흡연자의 디스크 퇴행 정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85%나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허리나 목 디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3~4배 높다고 한다. 척추 수술(유합술)을 시행한 경우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골세포가 자라는 것을 강력히 억제하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증명되어 있고 심지어 흡연을 할 경우 척추수술(유합술) 실패율이 비흡연자에 비해 5배나 높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척추 수술 후 수술부위 감염의 빈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흡연은 척추질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흡연은 척추뼈의 혈액순환을 저하시킨다. 흡연으로 생기는 일산화탄소는 체내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근력 약화와 지구력 감소를 유발하고 또한 니코틴은 결합조직을 연결시켜주는 콜라겐을 파괴한다.

뼈 자체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 척추 디스크의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디스크의 영양공급은 척추뼈의 혈액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허리의 연부조직이 손상 받기 쉬워지며 자연히 디스크는 빨리 변성을 일으켜 요통을 일으킬 만큼 상할 수 있다.

흡연은 또한 뼈의 미네랄 성분이 감소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면 척추 뼈의 칼슘 등이 감소되어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별다른 증상 없이 서서히 골밀도가 낮아지다 작은 충격에도 척추 뼈가 주저 않는 골절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흡연은 기관지를 자극하여 만성 기관지염을 일으키고 이로 인한 만성적인 기침은 복부와 디스크 내의 압력을 증가시키게 된다. 따라서 허리 디스크에 기계적인 압력을 증가시켜 기침은 허리에 충격을 주게 되는데, 이러한 반복적인 기침은 디스크 파열의 원인이 된다.

결론적으로 흡연은 척추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허리통증이 있는 환자들은 금연 하는 것이 좋으며 척추 수술 시에는 수술 전 최소 4주 전에는 담배를 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청소년층으로의 흡연확산과 간접흡연을 방지하는 것이 전체 척추 질환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요통환자가 금연해야 하는 이유

▲척추뼈의 혈액순환이 감소한다

▲니코틴이 결합조직인 콜라겐을 파괴한다

▲흡연은 척추뼈의 칼슘을 감소시킨다

▲간접흡연도 허리통증에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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