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등의 홍보대사 위촉은 평소 느껴온 의문 사항이다. 지난 14일 본보는 이를 ‘긴급진단’으로 심층보도했다. 과연 예상했던 대로 1회성 전시 효과다.
보도에 의하면 경기도를 비롯한 파주·의왕·남양주·포천·김포·여주·가평·군포·의정부·연천·시흥·안산·구리 등 13개 시·군의 홍보대사가 자그만치 45명이다. 도 산하 경기도체육회·경기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경기녹지재단 등 6명을 합치면 51명에 이른다.
홍보대사는 운동선수 등도 있지만 거의가 탤런트·배우·개그맨·가수 등 연예인들이다. 순전히 대중의 인지도를 참작해 위촉하는 양상이다. 공교롭게도 포천시 홍보대사 중엔 현직 장관도 있다. 탤런트 유인촌이다. 물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되기 훨씬 전에 위촉됐다.
문제는 이들이 뭘 하느냐는 것이다. 기관이나 행사홍보를 위해 위촉한다지만 하는 일이 있는 것 같지 않다. 위촉하면서 기관장과 함께 사진 찍고, 잘해야 신문에 한 번 나면 그만이다.
정작 기관이며 행사 등을 홍보한다는 뒷소식은 감감 무소식이다. 위촉으로 끝나는 것이 홍보대사다.
위촉받는 연예인 등은 홍보대사 위촉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가수 김흥국 같은 이는 각종 홍보대사 위촉을 7군데서 받았다.
홍보대사가 사실상 위촉으로 끝나는 것은 스케줄 때문이다. 특히 연예인들에겐 시간은 곧 돈이다. 처음 위촉할 때만 해도 출연료에 해당하는 소정의 돈을 준다. 이들이 다음에 또 홍보대사 역할을 할 땐 또 돈을 줘야 된다. 돈도 목돈이다. 그래도 별로 탐탐잖게 여긴다. 홍보대사로 위촉받는 것은 좋지만, 뒷역할이 스케줄에 지장받는 것은 본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허울뿐인 연예인 등의 홍보대사 보다는 명망있는 지역사회 인사를 자원봉사의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돈을 안 주어도 되고, 홍보역할의 지속성도 지닐 수가 있다.
지금 같은 홍보대사 위촉은 이도 유행이다. 혈세 낭비다. 이젠 그만 둘 때가 됐다.
/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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