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만 음반 내나, 작곡가 앞세운 음반 붐>

작곡가 황세준ㆍ황성제ㆍ황찬희 '황 프로젝트' 준비

(연합뉴스) 황세준(35), 황성제(33), 황찬희(29) 등 가요계 황씨 작곡가 3명이 뭉쳐 '황 프로젝트' 음반을 발매한다.

여러 히트곡을 낸 세 사람은 친한 음악계 동료로 지내다가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박효신 등을 객원 보컬로 기용할 예정이며 8월 디지털 싱글로 합작품을 발표한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노래를 발표하고 객원 보컬로 참여하는 가수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할 계획이다.

맏형 격인 황세준은 테이의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사랑은 하나다', '그리움을 외치다'를 비롯해 장혜진의 '완전한 사랑', BMK의 '꽃피는 봄이 오면' 등을 작곡했다.

둘째 황성제는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 비의 '지운 얼굴', 박효신의 '추억은 사랑을 닮아', 이수영의 '휠릴리' 등을, 막내 황찬희는 조성모의 '미스터. 플라워(Mr. Flower)', 김종국의 '한남자', 윤하의 '비밀번호 486' 등을 발표했다.

황세준은 "작곡가들이 보통 '나 홀로' 작업에 익숙해져 있다"며 "세 사람이 작업실에 모여 음악을 만드니 학창시절 밴드를 할 때로 돌아간 느낌이다. 세 사람의 음악 색깔이 조금씩 다르지만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도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작곡가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객원 보컬을 기용해 프로듀싱한 음반을 내는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황 프로젝트'는 작곡가 세 사람이 뭉친 합작품이어서 흥미롭다.

이미 김형석이 2006년 자신의 히트곡을 객원 보컬들이 부른 음반 '김형석 위드 프렌즈'를 발표했고 조영수가 자신의 신곡을 여러 가수들이 노래하게 한 프로젝트 음반 '올스타'를 선보였다.

또 윤일상은 조PD와 작곡과 작사를 나눠 맡아 주현미 등을 기용해 프로젝트 음반 '피디스(PDIS)'를, 김도훈 역시 여러 보컬을 통해 컬러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박근태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디지털 싱글을 준비 중이다.

한 작곡가는 "작곡가들이 가수의 음반을 프로듀싱하거나 곡으로 참여할 때는 음반제작자와 가수의 기획의도에 영향을 받는게 현실"이라며 "작곡가가 주가 된 음반은 창작 영역을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매력이며 과거 가수로 음반을 낸 적이 있는 일부 작곡가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반을 항상 꿈꾼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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