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무형문화재 ‘승무살풀이’ 성희자씨 경기전통춤연구회서 전수·보존 앞장
“(우리의 전통) 춤을 춘다는 건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일입니다.”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보유자 김복련 선생) 이수자이면서 경기전통춤연구회 대표와 경기춤연구회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성희자씨(52·여)는 우리 춤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홀 연습실에서 만난 성씨는 일반 주부들을 대상으로 경기춤 전수에 여념이 없었다.
중학생 때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여고생이 된 뒤에는 춤보다 의상디자인쪽에 관심을 둔데다 이른 결혼으로 인해 사실상 춤과 이별했다. 하지만 학창시절에 품었던 소망과 욕심은 3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더욱 성숙된 열정으로 표출됐고, 우리 춤에 대한 사랑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이셨던 정재만 선생님의 공연을 보고 춤을 추고 싶어하는 나를 발견하곤 새삼 놀랐다”며 “학창시절 몰랐던 춤에 대한 열정이 머리속을 가득 채워 선생님을 쫓아다니며 정신없이 배웠다”고 당시 춤을 다시 추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그런 그의 열정은 2004년 결성된 경기춤연구회 예술감독으로 부임하고 이듬해인 2005년 경기전통춤연구회를 직접 결성하면서 더욱 빛을 발한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경기도가 주관하고 있는 ‘찾아가는 문화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내 곳곳을 돌며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2006년과 올 상반기 경기도국악당 토요상설무대(객원)에 설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실력만큼이나 그가 가르친 제자(?)들도 실력이 대단하다.
경기춤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만든 춤누리무용단(2005년) 출신 주부들이 지난해 화성 주부국악제와 화성춤 페스티발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5월 열린 수원화성 주부국악제에서는 으뜸상(1위)을 차지하는등 일취월장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
그는 “내가 너무 어렵고 힘들게 배운 탓에 아무 대가 없이 가르치고 싶었다”며 “우리 주부들의 열정이 나에게 채찍으로 다가와 더욱 열심히 가르치게 만들고 있다”고 오히려 제자들을 부추긴다.
“나도 처음엔 그냥 배우고 싶었던 만큼 일반인들도 배우고 싶을 것이라는 생각에 내 힘이 닿는 한 경기춤과 경기전통춤연구회 그리고 춤누리무용단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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