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한나라당은 정녕 ‘차떼기당’의 오명에서 헤어날 줄 모르는 부패 정당인가, 집권한지 얼마됐다고 벌써부터 비리가 줄줄이 터져 나온다.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의 정치권 금품살포, 대통령 사촌 처형 김옥희의 공천행상에 이어 이번에는 유한열 상임고문이 국방부 군납업체로부터 챙긴 수억원대 로비 의혹으로 말썽이다. 군납 로비 의혹은 청와대와 당내 고위층까지 관련설이 나돌아 관련 여부가 주목된다. 설령 공모하여 돈은 안받았다 할지라도, 청와대와 당내 고위층이 유한열 고문의 비리 정황을 몰랐다 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한심한 것은 한나라당의 대응 자세다. 어정쩡하게 눈치 보기에 바쁜 수서양단(首鼠兩端)의 면모는 공당, 특히 집권당으로는 심히 부적절하다. 비리의 뿌리가 어디까지 번졌던, 그런 것에 상관없이 ‘읍참마속’하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도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래가지고 어떻게 부정부패 척결을 말할 수 있겠는지, 하는 일이 정말 마뜩찮다.
‘후목분장’(朽木糞牆)이란 말이 있다. 썩은 나무에 벽흙이라는 것으로 썩은 나무에는 흙손으로 아무리 흙을 발라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공자가 한 말이다. 어느날 한 제자가 공부를 게을리하여 대낮에 자기집 침실에서 제 아내와 자고 나온 것을 보고 개탄하여 했던 말이다. “썩은 나무에는 제아무리 명공이라 해도 조각을 하지 못하고, 낡고 썩은 토벽에는 흙손으로 벽토를 덧바를 수 없다”고 했던 것으로 한서(漢書)는 전한다. ‘후목분장’은 그같은 구절의 한 대목으로 공자는 그 제자의 가르침을 그로써 포기한 것이다.
청와대는 국정 운영의 비전이 빈곤하고, 집권 여당은 ‘후목분장’의 처지에 이르렀으니 참으로 걱정이다. 기왕 곪은 환부는 빨리 도려내는 것이 상책이다. 도려내는 아픔이 겁나 자꾸 시일을 늦추면 더 깊이 곪는다. 부정부패는 망국의 근원이다. 부패한 권력 또한 반드시 망한다.
한나라당이 살고싶으면 지금이라도 아주 늦진 않았다. 당내 부패에 적극 대응, ‘정풍쇄신’의 자정운동을 벌여야 한다. 만약 이를 못한다면 누가 누굴 탓할 수 없는 부패의 총체적 만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정당이라고 깨끗할리 없지만, 한나라당은 집권당이다. /임양은 주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