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라는 것은 양단의 칼날과도 같아서 어떤식으로 보도하느냐에 따라 사회의 목탁이 될수도 있지만 흉기로도 변할수 있다.
기자는 몇 일전 지난 해 당시 성남소방서장으로써 관내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여주인에게 언어폭력과 갈취를 했다는 이유로 직위해제를 당한 뒤 1년 4개월동안 사실이 오도되었다며 홀로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있는 전직 소방서장과 마주쳤다.
60을 바라보는 전직 소방서장은 1년전 성남지역의 고지대 주택가에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한다며 견인 지원단을 전국 최초로 발대시키고 우체부 오토바이에 소화기를 장착해 초기 화재 진압을 진두지휘 했던 강인한 모습은 사라지고 오직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자신이 당한 불명예를 바로 잡아 떳떳한 아버지로 돌아가고프다는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한 후 육군 하사관을 지원, 만기제대 한 뒤 건설현장에서 막일을 하며 야간에는 공부를 하면서 소방공무원이 되었다고 한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박봉에 시달리고 책임과 의무만을 강조해 진정한 희생과 봉사정신이 뒤따르지 않고서는 지켜나갈수 없는 직업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천직으로 알았던 소방관이 단 한 번의 경솔한 실수가 언론보도와 인터넷을 타면서 진실은 멀어져가고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은 직위해제라는 불명예였다.
그는 자신이 소방관이라는 사명감이 좋아 자식에게도 소방관의 길을 안내했으나 초라해져 버린 아버지의 모습에 자식을 바라보기가 한스러울 뿐이라고 전했다.
아직도 이 사건의 진실 공방은 진행되고 있다.
언론과 인터넷 통신들이 한 가정의 아버지를 어두워져 가는 저녁 길거리에 내놓았지만 홀로이 아침 햇살을 기다리는 아버지는 반드시 따뜻한 희망이 오리라고 믿고있다.
나는 다시 한번 기자로써의 명예가 그 어느 것과도 바꿀수 없을만큼 자부심과 사명감을 간직하기 위해 진실과 정의에 귀를 기울일줄 아는 언론인이 되겠다고 다짐 해본다.
/magsa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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