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부부가 아이를 낳았다. 엄마는 51살이고 아빠는 55살이다. 40대 출산을 늦둥이라는 것에 비하면 50대 출산은 늦둥이 중에도 상늦둥이다. 그래도 이들 부부는 즐겁기만 하다.
40대 출산을 쑥스럽게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평균 수명이 58살이던 1958년 그 무렵까진 그랬다. 2008년인 지금의 평균 수명은 79살이다. 수명이 21년이나 길어졌다. 50대는 아직도 한창이다.
예전엔 식구 하나가 더 느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겼다. ‘입 하나가 무섭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먹는 게 무서워 출산을 피하진 않는다. 이젠 아이를 낳으면 으레 걱정되는 게 교육이다.
그 50대 부부의 갓난 아기는 맏이와 29살 터울이다. 손주보다 어린 이번 출산이 11번 째다. 아들을 낳았는 데 5대 독자다. 그러니까 딸만 내리 10명을 낳았던 것이다. 아이 아버지의 말이 재미있다. “아들을 바라고 낳은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11명이 됐다”는 것이다. 며칠전 전남 영암군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11번 째 출산을 누구보다 기뻐한 것은 영암 군수다. 미역 등 선물을 푸짐히 들고 50대 부부의 집을 방문해 축하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양육 지원금이다. 무려 1천700만원의 양육 지원금을 11번 째 아이 부모에게 주었다. 출산 장려를 위해 제정된 다자녀 가정 지원 조례가 첫 째는 50만원, 둘 째는 100만원, 셋 째는 200만원을 주게 된 누증 금액이 11번 째엔 1천700만원이 된다는 것이다. 신생아의 울음 소릴 듣기 어려운 시골의 절박한 사정이 조례에 반영된 것으로 보아진다.
신생아의 울음 소리가 반가운 것은 도시도 마찬가지다. 아이를 덜 낳아 초등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심각한 현상이다. 인구는 국력이다. 인구가 줄어 잘 된 나라는 없다. 어떻게든 인구는 늘어야 된다.
거리에서 임신부를 보면 반갑다. 경외스럽기도 하다. 나라를 위해 애쓴다는 생각도 든다. 여성의 출산은 실로 위대한 능력이다.
도내 지방자치단체도 출산 장려를 위한 갖가지 시책을 펴고는 있으나, 좀 더 적극적인 장려책이 강구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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