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윤태영 "난 지금 야구에 빠져 있다"

일본 팬클럽 창단 기자회견

(도쿄=연합뉴스)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연호개역을 열연해 한류스타의 반열에 오른 배우 윤태영이 28일 도쿄의 BS11에서 일본 공식 팬클럽 창단을 기념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윤태영은 "어렸을 때 아버지 일로 일본에 와 5살 때부터 7살 때까지 도쿄에 살았다"고 공개한 뒤 "지금은 일본어를 다 잊어버렸다.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미아가 될 뻔했다고 어머니가 말씀해 주신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팬과 맘껏 공유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바쁜데,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준비중이다. 마음에 남을 수 있는 것들을 기획하려고 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1일 오픈한 일본 공식 홈페이지에 일기를 연재 중이기도 한 윤태영은 "쓰는 게 서툴러 솔직한 내 마음을 담으려고 하는데 힘들다"며 사전 제작 드라마 '공포의 외인구단'(연출 송창수)의 주인공 '까치'로 변신하기 위해 8~9개월간 맹훈련 끝에 왼손잡이로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힘든 시절 사람들에게 새로운 힘을 줬던 국민캐릭터 '까치' 오혜성이라 굉장히 부담이 크다"고 털어 놓은 뒤 "야구에 대한 열정과 부모님과의 거리, 사랑하면서도 다가갈 수 없는 처지를 겪는 순정파라 감정의 굴곡도 많은데, '태왕사신기'의 스태프와 연기자가 다시 뭉쳐 분명 좋은 작품으로 만들어질 거라 믿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이달초 10년째 친분을 쌓아온 국민타자 이승엽에게 "오른손, 왼손 잡이용 야구용품을 모두 부탁했다가 한쪽이라도 잘하라고 핀잔을 들었다"고 공개하면서 결국 이승엽은 필요한 야구용품을 구입해 직접 사인한 배트는 물론 자신이 사용하는 왼손잡이용 글러브까지 보내줬다고 소개했다.

가정사에 대해서는 "집안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도움이 안 된다고 핀잔을 듣는다"고 털어놓은 뒤 "딸 아이랑 까꿍놀이를 한다. 벽에 숨어 딸이 보기만을 기다리며 50번 정도 하는데, 그러면 30~40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야구하는 것보다 더 힘들지만 보람이 있다"며 아버지의 얼굴로 돌아가 환한 웃음을 선보였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운동과 연기의 꿈을 쫓던 20대에 불의의 사고로 운동을 접고 연기에 뛰어들었다. 어떤 드라마든 앞으로도 그때의 열정을 잃지 않고 연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난 체질적으로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못한다. 지금 야구에 흠뻑 빠져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어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야구용품점에 달려가는 거다"며 완벽한 '까치'로의 변신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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