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 27일 도내 49개 시·군 공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도내 시·군 공기업들에 대한 경영평가에서 14개 기관이 ‘우수’, 30개 기관이 ‘정상’, 5개 기관이 ‘부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하남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희비를 맛봐야 했다.
도가 31개 시·군이 설립한 지방공기업 49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에서 하남시도시개발공사는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반면 하남시상수도사업소는 ‘부진기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도는 이번에 주로 평가한 내용은 “경영체계(조직과 인사 관리)와 정책준수(경영개선명령 이행 등), 고객만족도(행안부 직접조사), 사업성과 등 4개 분야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본 기자는 29일 하남시상수도사업소 최고 책임자에게 “도내에서 꼴찌(부진)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그러나 이 책임자의 변명은 남 얘기하듯 아주 간단 명료했다. “아침에 공문은 봤다. 하지만 평가서 세부내용은 아직 보지 못해 뭐가 문제인지 아직 파악이 안됐다. 최종 세부사항을 알아야 수궁이나 반박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되레 기자에게 반문했다.
특히 도가 발표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사업소측은 이같은 내용을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공직내부에서조차 ‘은폐기도설(?)’까지 나돌고 있다.
하남시 도시개발공사가 경영평가결과 발표 당일 곧바로 상부에 보고한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고 책임자의 답변 치고는 너무 무책임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최근 한나라당이 적자 투성이의 상하수도사업(수도사업 효율화 방침)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유권은 지금처럼 일선 지자체가 갖되 운영과 관리는 민간에 맡겨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전국 일선 지자체들은 수도사업에서 해마다 5천억원 정도의 적자를 내고 있으며 이 손실은 고스란히 일선 지자체 주민의 몫이다. 그래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냥 두면 문제가 악화될 것은 뻔한 이치(理致) 아닌가 되묻고 싶다./yhkang@kgib.co.kr
강영호 <동부취재팀장>동부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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