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기획사업 ‘작가거주프로그램’ 참가자들 대화내용·진행상황 담아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은 시범 기획사업으로 공연분야의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Artists in Residence·작가거주 프로그램)를 기획했다.
10월에는 연출가와 배우, 안무가, 비디오 아티스트 등 16명과 함께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일대에서 ‘국제공연예술 워크숍’을, 12월에는 성남문화재단과 공동으로 국내외 안무가, 무용가 16명과 함께 ‘땅따먹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공연분야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행사를 주최한 경기문화재단이나 참여자 모두 생소했다. 예전에는 아티스트들 각자가 해외 레지던시 기관에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지원받은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진행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아티스트간 교류와 창작 지원을 위한 레지던시 시설을 설립하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다양한 사업들을 활성화시켜 왔다. 또한 대부분의 시각예술, 문학분야 작가들 사이에서 경험을 확대하거나 외부와의 교류를 통한 자극, 개인 작업의 심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레지던시가 행해져 왔다.
현대에 이르러 고유한 장르의 재현적 활동들이 그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탈장르적 시도와 함께 그 결실들이 주류를 형성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 장르인 무용은 연극과 영상 등 이질적인 장르를 끌어안은 지 이미 오래고 서커스와도 결합하면서 대중적인 장르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같은 공연분야의 레지던시는 그 존재조차 희미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했던 공연예술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추진과정과 결과물을 담아낸 자료집이 발간됐다.
자료집은 크게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했던 2007 국제공연예술 워크숍과 국제 무용 레지던시 땅따먹기 프로젝트로 나눠 기획단계에서부터 추진과정, 일지, 참가자들의 후기 및 공개 세미나에서 발표됐던 논문들을 모두 담아냈다.
국제공연예술 워크숍에선 정명주 워크숍 마더레이더가 ‘다문화적 교차를 빚는 다양한 포인트’란 주제로 워크숍을 기획하게 된 의미 등을 짚었고, 워크숍 결과물로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과 이미지극 ‘선동’을 연출한 양정웅씨가 워크숍을 진행했던 작업일지를 시간대별로 정리했다.
이어 카이 에릭 브레드홀트(극단 오딘 배우), 빌리엄 도촐로만스키(연출가), 요아나 모나 포포비치(루마니아 출신 안무가), 케네스 필립 조지(극작가·배우), 무용가 석수정씨 등 참가자들의 후기를 모았으며, 지난해 10월 30일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렸던 워크숍에서 발표된 주제발표문을 정리해 실었다.
국제무용 레지던시 땅따먹기 프로젝트에선 박성혜 프로젝트 총감독이 프로젝트 기획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무용평론가 허명진·이경후씨가 12월9일부터 22일 최종 프리젠테이션까지 전 과정을 따라가며 참가자들의 대화내용과 진행상황을 모두 담아냈다.
이어 ‘레지던시 창작적 침체의 돌파구를 찾아서’란 주제로 진행된 땅따먹기 프로젝트 평가회의 내용과 함께 잉고 로일레케, 라파엘 지오바놀라, 슈테판 드리에, 더글러스 베이트먼, 예시카 반 루센 등 외국 참가자들과 김기훈·김윤수·김윤진·박호빈·이은미·최경실 등 국내 참가자들의 참가자 후기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12월18일 독일문화원에서 열린 댄스플랫폼 창시자인 ‘발터호인’ 특별초정 강연 내용과 김남수 무용평론가의 ‘교환 혹은 약탈의 놀이가 제시한 제3의 길’이란 주제의 쇼케이스 평가 리뷰를 게재했다. 책 말미에는 프로젝트 참가자들에 대한 간단한 약력도 소개하고 있다.
공연예술네트워크 刊. 문의 경기문화재단 문예지원팀 (031)231-7240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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