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영화

김수로와 웃어볼까 액션에 빠져볼까

 

올해 추석 연휴는 사흘간으로 예년에 비해 무척이나 짧다. 가족들끼리 멀리 여행을 떠나거나 가까운 곳에 나들이를 나서기에도 부담스러운 짧은 연휴, 영화 한 편과 함께 여유로운 명절나기를 추천한다. 올 추석 시즌 극장가에는 많은 영화가 개봉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영화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추석 극장가는 시즌 최대의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극 ‘신기전’을 비롯해 ‘영화는 영화다’, ‘울학교 이티’ 등 한국 영화가 주를 이루며, 할리우드 영화로는 ‘방콕 데인저러스’, ‘맘마미아!’, ‘스타워즈-클론전쟁’이 개봉한다. 여기에 일본 기대작 ‘20세기 소년’과 ‘꽃보다 남자’도 첫선을 보이며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장동건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화제가 됐던 ‘지구’가 관객들을 찾는다.

 

 

 

▲세종의 비밀병기 만들기 대작전

◇신기전=절대강국을 꿈꾼 세종의 비밀병기 ‘신기전’, 대륙이 두려워한 조선의 비밀 이것이 완성되면 역사가 뒤집힌다!

1448년, 세종 30년. 조선의 새로운 화기 개발을 두려워 한 명 황실은 극비리에 화포연구소를 습격하고 연구소 도감 ‘해산’은 신기전 개발의 모든 것이 담긴 ‘총통등록’과 함께 외동딸 ‘홍리(한은정)’를 피신시키고 완성 직전의 ‘신기전’과 함께 자폭한다.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명은 대규모 사신단으로 위장한 무장세력을 급파해 사라진 ‘총통등록’과 ‘홍리’를 찾기 시작한다.

김유진 감독, 이만희 각본, 정재영·한은정·허준호 출연, 15세 관람가.

 

▲연휴엔 뭐니뭐니 해도 코미디

◇울학교 이티=옹골찬 근육으로 다져진 특 1등급 건강인을 자부하는 영문고의 체육선생 천성근(김수로). 해뜨면 공차고, 비오면 자습으로 버텨온 철밥통 체육선생 10년 생활에 일생일대의 위기가 찾아온다.

치열해지는 입시전쟁을 치르기 위해 영문고는 체육선생을 자르고 그 자리에 영어선생을 대치하려는 초강수를 두게 된다.

해고 1순위 천성근은 이제 외계인 이티가 아닌 잉글리쉬 티처 E·T가 되어야 하는데….

박광춘 감독, 최진원 각본, 김수로·이한위·김성령·백성현 출연, 15세 관람가.

 

▲소지섭-강지환, 두 남자의 매력 대결

◇영화는 영화다=최고의 액션 한판을 위한 리얼 승부극. 이기는 놈이 주인공이 된다.

영화를 촬영하던 배우 장수타(강지환)는 액션신에서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해 상대 배우를 폭행, 영화는 제작 중단 위기에 처하고 아무도 상대역에 나서지 않아 궁지에 몰린다.

궁여지책으로 조직폭력배 넘버 투 이강패(소지섭)에게 영화 출연을 제의하고 강패는 수타의 제안에 응하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액션신은 연기가 아닌 실제 싸움을 하자는 것. 수타가 이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치열한 전쟁과도 같은 영화 촬영이 시작된다.

박홍수 감독, 옥진곤·김기덕 각본, 소지섭·강지환 출연, 18세 관람가.

 

▲스크린서 만나는 뮤지컬 명작

◇맘마미아!=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와 살고 있는 소피(아만다 시프리드)는 행복한 결혼을 앞둔 신부. 그러나 완벽한 결혼을 꿈꾸는 그녀의 계획에 흠이 있다면 결혼식에 손을 잡고 입장할 아빠가 없다는 것. 우연히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한 소피는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를 엄마의 이름으로 그들을 초대한다. 결혼식 전날, 소피가 초대한 세 남자(샘, 해리, 빌)가 그리스 섬에 도착하면서 도나는 당황하게 되는데….

필리다 로이드 감독, 캐서린 존슨 각본, 메릴 스트립·피어스 브로스넌·콜린 퍼스·스텔란 스카스가드 출연, 12세 관람가./윤철원기자 ycw@kgib.co.kr

 

 

 

<극장서 놓친 영화 안방서 편안하게>

 

짧은 추석 연휴, 영화관조차 너무 멀게 느껴진다면 비디오와 DVD를 찾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각양 각색의 비디오와 DVD가 속속 출시돼 극장에서 아깝게 놓친 영화, 또는 극장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영화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올 추석 시즌에는 지난 5일 출시된 워쇼스키 형제의 카 레이싱 영화 ‘스피드 레이서’가 단연 주목받고 있다.

요시다 타쓰오의 1967년 고전 일본TV 만화영화 시리즈 ‘마하 고고’를 리메이크한 액션 어드벤처 영화. 개봉 당시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냈지만 ‘영상 충격’이라는 평가가 손색 없을 정도로 색색의 영상이 한 번쯤 볼 만한 작품이다. 가수 겸 연기자 비가 조연으로 출연해 예상보다 비중이 높은 비의 영어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할리우드 액션 누아르 ‘스트리트 킹’은 개봉 당시 한국을 직접 찾아 홍보에 나섰던 키애누 리브스의 주연작. 리브스가 억울하게 동료 경찰관의 살해범으로 지목된 상황에서 진범을 찾기 위한 60시간의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이다. 리브스 외에 포레스트 휘태커, 휴 로리, 크리스 에번스 등 낯익은 얼굴들이 포진해 있다.

스크린 단골 작가인 강풀의 동명 만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한국영화 ‘바보’도 지난달 22일 DVD로 출시됐다. 바보 승룡 역을 맡은 배우 차태현의 연기 변신과 하지원의 청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애들은 가라!’라는 문구를 내걸어 1편에 이어 흥행에 성공한 성인 코미디 ‘색즉시공 2편’도 있다. 남자 주인공은 그대로 임창정이 맡았고 여주인공은 하지원에서 송지효로 바뀌었다. 배경은 그대로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이 넘치는 캠퍼스.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 보면 좋을 작품이다.

/윤철원기자 ycw@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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