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용증서 없이 돈을 빌려도 어김없이 제 날짜에 갚았다. 돈을 갚고 영수증을 안 받아도 돈을 안 받았다며 또 달라는 일이 없다. 물건은 어김없이 약조한 그대로 만들어 거래에 실신하는 예가 역시 없다. 중국의 상거래 신용이다. 철저한 신용주의는 중국 상거래의 전통이었다. 이래서 한 번 신용이 떨어지면 상권에서 낙오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러했다.
이러했던 중국이 신용불량으로 소문났다. 중국 제품은 거의 가짜거나 엉터리다. 자국내에선 가짜 달걀까지 만들어 파는 정도다.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의 유명 약품은 태반이 가짜다. 예컨대 가짜 ‘동인당’ 약품이 있고, 가짜 비아그라는 으레 중국 제품이다.
농수산물은 오염 투성이다. 환경오염에 겹쳐 농약 등을 마구 써 댄 탓이다. 온갖 농수산물이 국내 시장에 들어와 있다. 값이 싸다해도 믿음이 안 간다. 심지어는 국산으로 둔갑하기도 하여 걱정이다. 예전에는 신용이 있었던 중국 물건이 신용이 없기로 평판났다.
얼마전에는 일본에서 중국의 농약만두 소동이 있었다. 이번에는 멜라민 파동이 일어 국내 시장을 긴장케 한다. 멜라민 분유를 먹은 아이가 목숨을 잃은 사례가 중국내에서 있었다. 멜라민은 석회 질소를 원료로 하는 합성물질로 유독성이다. 반짝이는 무색의 결정으로 원래는 가구며 건재 등을 만드는 합성수지의 하나인 멜라민수지 원료로 쓰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중국산 분유에만 멜라민 검사를 하던 것을 유제품 전반에 걸쳐 확대키로 강화했다. 올들어 분유를 비롯한 중국산 유제품은 모두 308개 품목에 1만3천582t이 수입됐다. 적잖게 들어왔다. 많이 들어온 것은 나쁘지 않다 해도 사람이 먹을 걸 수출해야지, 참 나쁜 사람들이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으로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런데 이제 생각해보니 아니다. 중국은 무엇보다 신용을 회복해야 된다. 물량위주의 공세보다는 신용위주의 공세가 돼야한다. 졸부 근성의 천민자본주의 식으로는 세계시장에서 신용을 얻지 못한다. 중국이 신용을 얻고, 못 얻고 하는 것은 상관할 바가 아니나, 당장 우리에게 위해를 끼치고 있어 충고하는 것이다.
/임양은 주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