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K2 전차·K-9 자주포·K21 보병전투장갑차·K11 복합형소총·KT-1 기본훈련기 등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건군 60주년을 맞아 선정한 대한민국 명품무기 10가지 중에 드는 첨단 장비다.

K2 전차는 한국의 독자기술로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전차다. 120㎜포와 표적 자동탐지기 및 추적장치 등이 정착됐다. 별명이 ‘흑표’다. 까만 표범이라는 뜻이다. 1950년 6·25 한국전쟁 때 북측이 앞세운 소련제 전차에 밀려 국군이 고전하던 것에 비하면 금석지감을 갖게 한다. 북의 남침 당시 국군에겐 전차 한 대가 없었다. 육군의 방위장비만이 발전한 것이 아니다. 해군은 바다의 요새라 불리우는 이지스함으로 길이가 166m인 세종대왕함, 아시아 최대의 수송상륙선 독도함(1만8천800t) 등이 있다. 공군은 동북아 최강의 F 15K 전투기 등 첨단 장비가 도입됐다.

앞으로는 무인정찰기·정찰용 로봇 등이 등장한다. 무인정찰기는 주야로 적의 동태를 살펴 식별된 내용을 회신한다. 정찰용 로봇은 특수 위험지역에 투입, 적을 섬멸하거나 포로로 잡는다. 이 로봇은 지능형으로 휴대한 기관총을 쏘는 등 상황에 따라 적의 대처한다. 무인정찰기나 정찰용 로봇은 실전배치를 위한 전투실험 단계에 있다.

무기의 발달이 전쟁을 하기 위한 것이냐, 전쟁을 막기 위한 것이냐는 것은 항상 논란이 되는 명제다. 전쟁 무기의 발달은 인명의 대량 살상 수단이라는 비판 또한 부단하다.

이런 가운데서도 무장 강화는 끊임없이 추구되는 추세다. 실체적 위협이 되고 있는 북측은 핵무기 개발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일본은 재무장, 중국은 군사대국화 등 패권주의로 치닫고 있는 것이 작금의 동북아 정세다.

평화는 인류가 추구하는 절대적 가치다. 그러나 약자에게는 평화가 없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약자가 부르짖는 평화는 공허한 외침이다. 평화는 평화를 지킬만한 힘이 있어야 만이 평화가 유지된다. 막대한 군비를 들이는 방위장비 첨단화의 불가피성이 이에 있다. 군대의 정예화가 필요한 연유 역시 이 때문이다. 국군은 나라를 지키는 울타리다.

오늘은 건군 60돌을 맞이하는 ‘국군의 날’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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