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모의 발레 ‘홍등’ 경기도 ‘물들인다’

중국국립중앙발레단 첫내한 공연   17일부터 성남·고양·수원 나들이 - 어느 여인의 기구한 슬픈 이야기

경극단 배우인 연인을 떠나, 대저택에 사는 노인에게 세번째 부인으로 시집을 가게 된 여인의 기구한 이야기를 담은 발레 ‘홍등’이 경기도민을 찾아온다.

이미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을 돌며 호평받은 중국국립중앙발레단 첫 내한공연인 ‘장예모의 홍등’은 지난 1988년 데뷔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유명해진 장예모 감독이 연출을 맡아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비극적인 결혼식 후 노인의 첫째 부인과 둘째 부인 등의 시기 속에 생활하다 노인이 초청한 경극단과 함께 저택을 찾아온 연인과 재회한 여인의 슬픈 이야기는 아크로바틱한 중국국립발레단의 테크닉과 장예모 감독의 색체가 어우러져 중국식 독특한 감각을 표출한다.

지난 1995년 12월 북경무용학교에서 창립된 중국국립중앙발레단은 초창기 러시아학파 발레를 계통 전수받아 중국식 색채를 지닌 개성있는 발레를 창출하는 수준까지 발전해왔다.

이번 내한공연에는 중국국립중앙발레단과 중국국립오케스트라가 함께해 무대 위 출연진만 65명, 생생한 라이브 배경음악을 선사할 전통악기 연주자 13명 등 전체 72명의 단원들이 무대를 장식하는 초대형 공연이다.

프랑스 디자이너 제롬 카플랑이 디자인한 다양한 색감의 의상과 토슈즈, 액세서리 등도 이색 볼거리 중 하나다.

장예모 감독은 영화 책상서랍속의동화, 집으로가는길, 영웅, 연인, 황후화 등을 연출하고 지난 1997년에는 뉴욕 필하모닉 감독 주빈메타 초청으로 투란도트를 감독, 연출했다.

장예모가 총연출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중국의 역사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와 역대 가장 화려한 개막식으로 찬사를 받았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오는 17~19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는 24~25일, 그리고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는 27일 오후 7시30분 공연된다.

VIP/10만원, R석/8만원, S석/6만원, A석/4만원, B석 2만원. 문의(031)230-3440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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