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아내인 신디 매케인이 자신의 목장내 휴대전화 기지국을 설치하는 문제와 관련 통신업체들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 근처에 6만㎡에 달하는 대목장을 소유하고 있는 신디는 지난 2007년 초부터 목장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지국을 유치하려 했으나 통신업체 버라이존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매케인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난 6월 버라이존은 목장내 '바퀴달린 기지국'(cell site on wheels)으로 알려진 휴대 기지국을 무료 설치했다. 이 장비는 슈퍼볼 중계나 허리케인의 사육같은 특수 상황에서 전파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된다.
WP 입수 자료에 따르면 버라이존은 지난 2007년 9월부터 기지국 설치를 위한 사전 조사를 시행했으며 송신탑과 차폐물을 세우는 데 약 2만2천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또 안테나 등의 부속품까지 합치면 설치 비용이 6자리 숫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7월에는 버라이존의 요청을 받은 AT&T가 이 지역에 무료 휴대 기지국을 1대 더 설치했다. 클라우디아 존스 AT&T 대변인은 "대선 후보를 통신 두절 지역에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해 기지국 설치와 매케인 후보간의 연관성을 간접적으로시인했다.
그러나 윤리 전문 변호사들은 매케인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통신업계를 감독하는 상원 상업의원회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는 상황에서 신디의 처사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케인은 또 통신업계 관련 규제와 세금을 철폐하는 법안을 지지해왔다.
매케인 캠프와 이들 통신업체들의 특별한 인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총괄 책임자인 릭 데이비스를 비롯한 참모 5명이 버라이존의 로비스트 출신이며 버라이존 직원들은 공화당의 선거자금 15만5천달러를 모금해 매케인의 20대 기업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매케인의 수석보좌관인 마크 뷰즈와 전략가 찰스 블랙 주니어등은 AT&T 로비스트로 활동한 전력이 있고 시민단체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티모시 맥콘 AT&T 부사장과 로비스트들은 매케인 진영에 230만달러, AT&T 직원들은 32만5천달러를 기부했다.
특히 매케인 후보가 부통령 후보들을 목장으로 초대했던 지난 5월까지 기지국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SS의 무선통신 담당이었던 리처드 클레너는 버라이존에 "좀 더 빠른 방법은 없느냐?"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WP는 전했다.
매케인 진영의 브라이언 로저스 대변인은 신디 매케인은 여느 소비자와 다름없이 기지국 서비스를 신청했을 뿐 버라이존이나 AT&T로부터 어떤 특혜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버라이존 대변인은 "개별 소비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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