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등산의 계절이다. 단풍놀이는 연중행사로 느껴질 만큼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가족단위로 혹은 동호회 활동으로 산을 찾아 가을을 즐기는 천고마비의 아름다운 계절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그러나 요즘 가을 산에게는 아주 골치 아픈 계절이기도 하다. 산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선 단풍놀이 예절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단풍놀이의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는 것은 관광객들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다. 가을은 공기 중에 수분의 함유량이 적고 나무의 수분이 부족해 아주 작은 불씨에도 금방 불이 붙어버리기 일쑤다. 또한 낙엽들이 즐비해 작은 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세 큰 불로 이어져 자칫 하나의 산이 모두 불타버리기도 한다. 때문에 산에서 취사는 물론 담배를 피우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단풍놀이가 끝난 뒤 산에 널브러진 각종 쓰레기는 산을 오염시키는 또 다른 골칫거리다. 요즘은 다소 인식이 바뀌어 자신이 가져간 쓰레기는 가지고 내려오지만, 아직도 그렇지 못한 일부 등산객 때문에 산이 멍들어가고 있다. 자신이 먹고 남은 쓰레기는 꼭 가지고 내려오는 습관을 길러 산이 더 이상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산에 오를 경우 알맞은 등산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로가 아닌 곳을 따라가면 길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19구조대가 동원돼 길 잃은 등산객을 찾는 것은 이제 흔치 않은 뉴스다. 만약 길을 잃게 되면 당황하게 돼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등산로를 선택하고 등산로가 아닌 길을 찾지 않으면 된다.
요즘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아주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뱀이다. 가을은 뱀이 월동을 하기 전 겨울을 나기위해 많은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한창 독이 올라있으면서 예민해져 있는 시기다. 만약 산에서 뱀을 본다면 당황하지 말고 뱀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가야 한다. 특히 뱀에게 물렸을 경우 상처 부위를 응급조치한 뒤 빨리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름다운 산을 간직하고 보호해야 하는 또 다른 주체는, 다름 아닌 ‘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은혜 한남대학교 생명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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