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7일부터 3일간 경기소방학교와 중앙119구조대에서 ‘제2회 최강멀티 소방공무원 선발경기’가 있었다.
운동경기에서 흔히 전천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가리켜 우리는 멀티플레이어라 부른다. 멀티소방관(Multi-fire fighter)은 화재진압, 인명구조, 구급, 소방차량 운전 분야에서 2개의 복수직무를 지정받은 경우 해당업무의 수행이 가능한 숙련자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대회는 부족한 소방인력의 효율적 운용과 사기앙양을 위해 실시됐으며, 1회 대회와 비교하여 필기시험과 소화전이용 속도방수 등의 화재진화 분야를 포함하고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는 종목을 배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차 필기시험과 4개 분야 8개 종목의 2차 실기평가를 합산한 점수로 순위을 정한 이번 대회에서 필자는 비록 특별승진의 영예가 주어지는 3위내 입상은 못했지만, 출전선수 서로가 서로에게 박수치며 격려하는 동료애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이 짧고 고된 하루하루였지만 내 자신의 체력향상과 기술연마로 최강 소방관으로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고, 터미네이터과 같은 체력과 공직자로서의 곧은 마음가짐이 변치 않으리라는 생각을 더욱 강건히 해 준 계기가 된 것 같다.
현재 경기도 소방공무원중 진압·운전·구조·구급 등 4개 분야 자격을 모두 갖춘 직원은 230여명이며 소방장 이하 멀티자격 보유자(2개 분야 이상에서 자격을 갖춘 사람)도 90%에 육박해 머지않아 전 직원의 멀티화가 실현되리라 본다.
여기에 더해 지속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개개인의 보유기술에 대한 숙련도와 행정업무 능력까지 가미된다면 세계의 경기도, 세계 최고 경기소방을 모델로 벤치마킹하는 날이 얼마남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다.
/맹준호 군포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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