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이 이어지면서 많은 기업인들이 노심초사하는 가운데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재)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최근 벤처센터 입주 기업체들을 거리로 내모는 일이 발생해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기센터는 지난해 12월30일 벤처센터 입주 업체들에게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A씨소유의 건물 임대차 기간이 2월 20일자로 만료되지만 건물주와 연락이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한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해 입주사들을 당혹케 했다.
또 중기센터는 오는 15일까지 퇴거를 완료토록 하고 퇴거일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예방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내용증명을 받은 입주 업체들은 한 겨울에 거리로 내몰리게 돼 중기센터에 항의를 했지만 중기센터측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한채 임대 만기일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본보의 기사(본보 1월12일자 7면) 보도이후 중기센터 관계자는 벤처센터 고양지사를 방문, 입주 업체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업을 종료치 않을 것이며 입주업체들한테는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현재까지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입주 업체들은 임대 만기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중기센터만 바라보고 있다.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이 빚어진 것은 중기센터가 벤처센터 건물을 3년간 임대했지만 입주업체들과는 최장 5년(3년 계약에 1년씩 2회 연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계약서를 작성해 시작부터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중기센터는 건물주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행정처리로 인해 입주 업체들이입은 정신적 피해는 돌이킬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치 않도록 모든 것을 재정비해 모두에게 사랑받는 중기센터가 돼야 할 것이다.
/오정희 고양 주재 기자 heeya@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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