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깽판을 넘어 X판이다. 해머로 의사당 문을 부수더니 이젠 사람을 개 패듯이 해댄다.
전여옥(한나라당) 의원이 부산 민가협 사람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한 데 이어 차명진(한나라당) 의원은 민주당 당직자들에게 두들겨 맞아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서갑원 의원(민주당)은 한나라당 의원에게 떠밀려 허리를 다쳤다.
국회의원이 외부 사람에게 그것도 의사당 안에서 뭇매를 맞은 것이나, 다른 당 당직자가 상대 당 국회의원을 목 졸라가며 때린 폭력행위는 일찍이 대한민국 의정 사상 없었던 초유의 불상사다. 제18대 국회는 참 대단하다. 총선 직후 원구성을 석달이나 늦추고도 모자라, 일은 않고 계속 싸움질로 거의 1년 세월을 보내더니 이젠 주먹이 난무한다.
부끄럽게 알라, 정치권이 그 모양이니 사회 혼란 또한 더해 간다. 사회가 법치보다 떼법이 무성하고 갖가지 강력범이 설쳐대는 게 다 정치권의 막가는 행태에 영향이 없지 않다. 소위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부터가 시정잡배보다 더 하는 난장판을 일삼으니 사회 정의가 설 수 없고 도의가 설리 없는 것이다.
헌정질서가 위협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의정투쟁이 아닌 반정부 투쟁은 정권퇴진운동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해고한다’느니 하는 해괴한 소리가 나오는 게 그에 연유한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명박 정부 발목잡기는 자승자박이다. 경제가 나빠 살기 어려운 민중을 마구 충동질 하지만,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민중은 지금은 그래선 안 될 때라는 것을 더 잘 안다.
물론 민심은 이명박 정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당은 더 좋아하지 않는다. 민주당 사람들은 잃었던 민심을 되찾을 기회를 스스로 짓밟고 있다.
국회는 다수결로 의사 결정을 하는 헌법기관이다. 다수의 횡포는 국민이 심판한다. 한데, 18대 국회는 다수의 횡포가 아닌 소수의 횡포에 시달리고 있다. X판 국회에 부담하는 국민의 세금이 아깝다. 도대체가 반성을 모르는 위인들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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