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문제아가 있다. 훼방꾼이다. 아이들 노는 데마다 가서 방해를 놓곤 한다. 뭐라고 하면 행패를 부린다. 그래서 어르고 달랜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훼방꾼의 행패엔 연유도 많고 까탈도 많다.

이런 문제아가 더러 있다. 어른들도 아이들 적에 대개는 경험한 일이다. 훼방꾼은 왕따 당하는 열등 의식을 행패를 부려 자신의 존재를 과시한다. 그렇다고 같이 놀자고 해도 어울리지 않는다. 어울리기엔 너무도 보잘것없는 자신보단, 훼방꾼으로 있는 것이 욕은 먹어도 더 낫다고 보기 때문인 것이다.

북의 평양정권이 꼭 이런 문제아를 방불케 한다. 6자회담만 해도 그렇다. 이런 구실, 저런 구실을 붙여가며 2년여를 끌고도 알맹이는 아무것도 없다.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사람들’이란 것은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대표의 체험담이다. 무슨 합의를 볼 듯하다가도 뒤트는가 하면, 합의를 본 것도 나중에 엉뚱한 소릴 하기가 일쑤라는 것이다.

인민은 배곯아도 수천억 원을 들인 미사일 도박을 벌인다.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나라 안에서 먹고 살 수가 없어 탈북한 수만 명의 인민들이 중국이며 러시아,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 유랑생활을 하고 있어도 수치를 모른다.

근래에는 거의 날마다 대남 협박을 일삼았다. 서해 긴장을 고조시킨 데 이어 민항 항공 노선의 안전을 위협하고 개성공단 길을 차단하는 등 육해공 전면으로 윽박질을 가해 마침내 남쪽 사람들을 인질로 삼기에 이르렀다.

며칠 전 갑자기 개성 가는 길을 막은 지 하루 만에 풀더니, 다시 막아 760여명의 남쪽 사람들중 일부는 어제 돌아왔으나 대부분은 닷새째 아직도 개성에 발이 묶여있다. 개성공단에 들어갈 물자도 못들어가 공장 가동이 어렵게 됐다.

제멋대로다. 아이 망나니는 자라면서 그래도 철이 든다. 그런데 평양정권의 어른 망나니는 철이 들 줄을 모른다. 날이 가고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진다. 그렇긴 해도 같은 동포다.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사람들이다. 저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쪽을 위협하고 있다.

/임양은 주필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