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코트 우리가 접수한다”

■ 춘계 남녀중·고배구연맹전 우승  수원 영생고

남자배구 ‘전통의 강호’ 수원 영생고(교장 유한동)가 지난 8일 끝난 2009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에서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최강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영생고는 장신 세터 곽명우(193㎝)의 안정된 볼배급을 바탕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심경섭(196㎝)과 김명진(198㎝)의 폭발적인 좌우 강타와 센터 김민규(195㎝), 레프트 백민규(191㎝), 리베로 임형섭(175㎝·이상 3년) 등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 3대2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주전 6명이 모두 3학년생들로 구성된 영생고는 올해 장신 공격수 김은섭(211㎝)과 김현웅(193㎝·현 인하대)이 졸업했음에도 불구, 대부분이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뛴 덕에 예선전부터 7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지난 2월 동해무릉배대회 준결승전에서 0대3 완패를 안겼던 익산 남성고를 조별 예선에서 3대0으로 꺾은 뒤 결승서 또다시 제압해 깨끗하게 설욕했다.

한편 지난 1991년 3월 창단한 영생고는 만 18년 동안 1992년 CBS배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1996년 CBS배 대회, 1997년 종별선수권, 2002년 협회장배 대회, 지난해 종별선수권대회 우승 등 이번이 통산 6번째 정상 등극이다.

14명의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 등 대표급 선수를 배출한 영생고는 16명의 선수로 구성됐으며, 학교측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임덕선 감독(52)과 정우선 코치(29)의 헌신적인 지도로 올 시즌 전국 남자 고교팀 가운데 최고의 전력으로 손꼽히고 있다.

창단 때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임덕선 감독은 “기본기가 잘 닦여진 서브리시브의 안정과 공·수에서 조화를 잘 이뤄 단 한번의 패배도 없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2~3개 대회를 더 석권해 팀 창단 후 최고의 한 해를 맞이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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