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미주항로 개설 ‘첫 단추’
인천항만공사(IPA)가 미주항로 개설을 위한 첫 단추로 미8군 군수화물 유치에 나서며 평택항 및 부산항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IPA에 따르면 최근 국회를 통과한 한미FTA비준 동의에 의해 향후 미주항로 개설의 단초가 될 주한미군 물동량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용산에 주둔하고 있는 미8군 군수화물의 물동량동향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 미8군으로 공급되는 식품 및 피복 등 각종 군수물자들을 인천항을 통해 수송하는 물류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IPA는 이를 통해 연간 최소 1만TEU(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 이상의 신규 물동량 창출을 예측했다.
그러나 용산 미8군의 경우 평택 이전이 확정된데다 현재 대부분의 화물들이 부산항을 통해 유치되고 있는 상태여서 IPA의 유치 노력이 실효를 거두기까진 풀어야 할 과제들도 만만찮다.
우선 부산항을 통해 물자를 들여오고 있는 미군이 특별한 이유없이 인천항으로의 항로 변경이 수월치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경기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평택·당진항이 지리적으로 유리한 미8군 물동량을 쉽게 내줄리 없고 부산항도 기존에 운항 중인 미주 항로 기득권을 내세우며 미군 물동량 이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국 미군 화물 유치를 위한 물류절차 간소화 및 인센티브 지급 등 IPA와 인천시의 유인책 마련이 성사여부의 관건이 되고 있다.
IPA 관계자는 “인천항의 경우 미군 물자 물동량이 전무한 실정으로 이번 미8군 유치가 향후 미주 노선을 개설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며 “군수물자 교역량이 많은 품목들을 대상으로 신규 물동량 창출이 기대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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