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안법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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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안성시 안법고등학교가 향후 100년을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개교 100주년을 맞은 안법고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애를 본받아 국가사회와 세계복음화에 기여하는 인간을 육성한다는 건학이념 아래 행복한 학교 목표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학생에게는 스스로 당당한 학생, 주도적인 학생이 될 것을 강조하고, 교사들에게는 비전을 제시하는 책임있는 교사, 학부모에게는 지지하고 기다려주는 학부모로의 교육상을 강조, 미래에 필요한 인재양성을 실현하고 있다.
안법고는 1909년 1월15일 우리나라가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 속에서 국권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을 당시 프랑스 천주교회 외방선교회 소속 공안국 공베르 신부(1875~1950)와 선각자들에 의해 설립됐다.
공베르 신부는 학교 설립을 위해 신자들로 부터 쌀을 걷어 2만원의 학교 설립 기금을 마련한뒤 안성지역 이승방 선생으로부터 3년간 교원 1인분의 급료를 지불하기로 확답받았다.
이후 서울주재 프랑스 선교사 우일모 신부에게 1천100원을 기부 받고 남학생 25명을 모아 안성성당 구내 가교사에서 개교식을 가진 뒤 결국 1909년 사립공교 안법고등학교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이뿐만 아니라 공베르 신부는 안법학교 설립 이후 안성성당에 부임한 뒤 일제 강점기 민족 운동을 위해 낮에는 대한민국의 국기를 들고 밤에는 등불을 치켜들고 학생들과 신자들에게 만세를 외치도록 했다. 질서를 원칙으로 평화적인 방법으로 만세운동을 전개하라고 지도한 공베르 신부는 만세를 부른 학생과 국민, 신자들이 왜경에 쫓기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신자들을 성당안으로 들여보내고 사제관 앞에서는 프랑스 국기를 계양, 왜경의 성당 진입을 막아내 수많은 목숨을 구했다.
공베르 신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근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위해 프랑스로부터 마련된 기금으로 양식과 옷감을 사서 서민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교회 토지를 경작해 가난한 농민들에게 식량과 농자금을 대부해 주는 등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보여줬다. 더욱이 안법고 설립 이후에도 프랑스 귀국시 유명한 포도재배지를 찾아 향기롭고 맛 좋은 블랙 함부르크 종자와 마스카트 종자를 구입, 안성에서 시험재배에 성공하여 포도를 널리 보급하면서 안성을 포도 주산지로 발돋움 시키는데 앞장섰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참 사랑을 펼친 공 신부는 1932년 안성을 떠난 후 6·25 전쟁 당시 북한군에 체포돼 평양으로 이송중 1950년 11월12일 중강진에서 선종했다.
이를 발판으로 안법고는 공베르 신부가 겪어온 수많은 시련을 함께 아파하며 100년 세월의 발자취를 거쳐온 안법고의 성장을 더욱 발돋움 시키기 위해 향후 100년의 비전을 위해 용틀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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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안법고는 행복한 학교로서 예수그리스도의 인류애로 진리를 탐구해 창의적인 세계인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당당하며 주도적인 학생을 배출해 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안법고는 천주교 발전의 기틀과 안법고 설립등 교육의 선구적 역할로 100년의 한국 근대 교육사와 안성지역 사회사업 발전의 선구자인 공베르 신부와 학교설립을 기리기 위해 100주년 기념식을 이달말께 갖는다.
한편 안법고는 1909년 사립공교 안법학교 설립을 시작으로 안법보통학교, 안법소국민학교, 안법중학교를 거쳐 1951년 안법고등학교로 인가 받았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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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 상 돈 교장
“‘사교육 없는 학교’ 아낌없는 투자
명문대 대거 진학 ‘우수인재’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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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법고는 교육·문화·정보·경제 수준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대도시 학교에 비해 부족함이 많다. 학부모 60%가 농·축산에 30%가량은 상업에 종사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아 교육을 대부분 학교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과거 20여년전 안법고는 평범한 학교였다. 안성은 도농복합도시로서 경제여건이나 교육문화 여건 등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사교육을 받고 싶어도 다닐만한 마땅한 학원조차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당시 류선진 교장(레오신부)과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 희생하자는 다짐속에 강당을 개조, 독서실을 만들고 교실을 개방하여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공간을 제공했다.
이러한 구성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안법고등학교는 지역주민의 긍정적 평가를 받게 됐으며 관외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하기 시작하면서 우수 인재를 매년 100명 이상 배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법고는 매년 증가하는 인재를 위해 기숙사를 신축하고 40% 정도를 외지 우수 인재로 채워 최근 6년간 서울대, 연대, 고대등 서울지역 대학에 수백명의 학생이 진학하는 등 높은 진학률을 보였다.
특히 안법고는 무체벌, 무퇴학, 무결석, 무흡연, 무휴대폰 정착과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 지정 준법우수학교 2회선정과 전교생을 수용하는 개인지정조석제, 최신 독서실, 다목적 체육시설, 멀티 도서관 등 특색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사교육 없는 학교를 구현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수준별 맞춤학습을 통한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월성 교육을 감안한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진정한 교육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
안법고는 특히 중국 텐진 제일백중학과와 자매교류를 맺고 미국 Iowa 주 Buena Vista 대학과 MOU체결로 어학연수 등 다양한 교육, 문화교류를 도모하고 총 동문회에서 우수인재 육성차 매년 5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모든 학교 운영방침은 공 베르 신부의 고귀한 예수그리스도의 참 사랑 뜻이 담겨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수원교구청 산하 학교법인 광암학원 이용훈 주교의 뜻이기도 하다.
100년 시간의 기틀을 삼아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는 안법고는 학교 최초 설립자 공 베르신부를 안법인 모두 가슴 깊이 기리고 훌륭한 일꾼을 배출하여 그들을 통한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에 안법인 모두는 학교설립 100주년 기념을 맞아 오는 30일 기념비 제막과 기념사 편찬, 박물관 설립계획 선포, 백일장, 교가 가사 공모, 기념 나눔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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