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 루 게릭의 고별 연설은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주포로서 2천130경기에 연속으로 출장해 ‘철마’로 불렸던 게릭은 근육이 마비되는 희귀병에 걸려 1939년 7월5일 양키스타디움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게릭은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나는 지구상에서 최고의 행운아”라는 말을 남기고 17년간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훗날 ‘루 게릭 병’으로 명명된 이 병으로 투병하다 2년 후 삶을 마쳤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명언을 남긴 복싱계의 신화 무하마드 알리는 “챔피언은 체육관에서 탄생하는 게 아니다. 마음 속 깊이 품어 온 열망, 꿈, 비전이 챔피언을 만든다”고 말했다. 흑인 차별에 대항하고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던 알리는 “상상력이 없는 이는 날개가 없는 사람”이라며 자유로운 영혼을 중시했다.
1952년 헬싱키올림픽 남자 육상 5천m, 1만m, 마라톤 등 3종목을 동시에 석권한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벡은 기자회견에서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사람은 달린다”는 말로 우승소감을 피력하고 “러너는 가슴 가득 꿈을 안고 뛰어야 한다. 호주머니 가득 돈을 채운 자는 진정한 러너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국내 프로야구 김인식 한화 감독은 후배 감독들에게 “300승, 300패는 해봐야 야구를 알게 될 것”이란 말을 남겼다. 2002년 월드컵축구 4강 신화를 일군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에게 즐겨 쓴 “우리는 70%의 플레이만 훌륭했다. 나머지 30%는 더욱 노력해서 채워야 한다”,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어록도 유명하다.
1950년대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던 뉴욕 양키스의 명포수 요기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명언을 남겼다.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 하라는 이 말은 ‘요기즘’이란 신조어를 낳았는데 역대 미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유명 인사들이 단골로 인용하는 코멘트가 됐다. 역경을 극복한 스포츠 스타들의 한마디는 시대를 초월하여 감동을 준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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