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의 달인들 “여름걱정 마세요”

“에어컨 손질도 끝났고 올 여름 더위는 걱정 없습니다. 이제 상하수도나 통신시설을 살펴봐야죠.”

지난 21일 오후 3시께 초·중·고교생 50여명이 공동 생활하고 있는 인천시 중구 증산동 사회복지시설 ‘디차힐(옛 영종보육원)’ 마당. 초여름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인천국제공항공사(IIAC) 임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원 60여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IIAC 봉사단은 지난 2월 직원 260여명의 자발적 참여로 결성된 동아리. 특히 IIAC에 재직 중인 전문 기술인력들이 대거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도 봉사단은 ‘디차힐’ 건물 내외부 청소 및 여름 장마에 대비한 옹벽포대 쌓기 등 주변 환경 정비는 물론 전문기술을 이용한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점검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IIAC 전문기술인력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단순 작업은 물론 복지시설이 필요로 하는 전문 봉사도 가능해졌다. TV나 세탁기 등 낡고 고장난 가전제품을 비롯해 평소 불편해도 참고 지냈던 냉난방 및 수도시설 등이 이들 손만 거쳐가면 말끔히 새 제품으로 탄생된다.

강성수 단장은 “전문 기술분야를 접목한 봉사활동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직장 내 상하관계 격식이 없는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직사회 서열을 따져 자칫 형식적으로 전락할 봉사활동이 이들에겐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강 단장은 “단원 260명 모두 자율적 참여로 이뤄졌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자아 성찰은 물론 조직간 소통의 기회도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이어 “앞으로 공항 주변 보호시설 봉사활동과 함께 하늘축제 등 지역 내 대규모 행사 및 각종 재난사고에 주도적으로 참여, 공기업 최고의 봉사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IIAC도 지역사회 사회공헌모델로 지역학교 특성화사업, 세계평화의 숲 조성사업, 공항문화복지관 건립사업 등 3대 중점 사업들을 발굴하고 봉사단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배인성기자 isb@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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