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
캠퍼스에서 히잡을 머리에 쓴 이슬람 여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파란 눈의 유럽 남학생과 수업과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며 아프리카 학생들과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는 대학생의 모습은 아주대학교에서는 익숙한 풍경이다.
아주대학교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방학 중 외국으로 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외국 자매결연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꿈을 펼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이처럼 아주대학교는 ‘세계로 나아가는 세계화’를 넘어 세계인과 아주인이 캠퍼스에서 함께 공부하는 ‘아주 안의 세계화’를 이뤄 나가고 있다.
한국정부와 프랑스 정부간 교육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973년 개교한 아주대학교는 태생부터가 국제화와 연관이 깊다.
개교 당시 프랑스 정부로부터 많은 실험장비를 지원 받았고, 교수와 학생들이 당시 선진 기술과 학문을 익히러 프랑스로 파견됐다. 아주대 학생들은 어느 대학보다 앞서 자연스럽게 세계화를 받아들이는 인자를 보유하게 된 셈이다.
아주대학교는 지난해 ‘개교 50주년이 되는 2023년에는 융합학문을 선도하는 세계수준의 대학이 된다’는 목표로 ‘아주비전 2023’을 선포했다.
글로벌 캠퍼스는 ‘아주비전 2023’의 비전 중 하나로, 아주대학교는 국제화에 걸맞은 실용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캠퍼스 안과 밖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글로벌 교육을 추진중이다.
캠퍼스 밖으로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미주·유럽·아시아 우수대학과의 복수학위를 개발해 학생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캠퍼스 안으로는 외국의 우수한 유학생을 유치하고, 외국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동안 한국의 사회·문화를 강의하는 국제여름학교와 같은 단기국제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세계에 아주대의 인지도를 높임과 동시에 아주대 학생들의 글로벌 지수를 함양시킨다.
이에 아주대는 지식창조를 추구하는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무한경쟁시대에 지식과 창조적 함양을 가진 글로벌리더를 양성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대1 교환학생과 복수학위 프로그램
현재 세계 43개국 150여개 대학과 교류 협정을 체결한 아주대는 연간 51개국 850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일정 자매대학과의 일방적인 교류가 대규모로 진행되는 다른 대학들과는 달리 유럽, 아프리카 등 각 대륙과의 교류가 고루 진행되고 있다.
특히 1대1로 학생을 교환, 연간 350여명의 학생을 외국대학에 파견하고 그만큼의 외국인 학생들을 교환학생으로 받음으로써 교환학생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한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아주대 학생들은 외국대학에 파견되었을 때 뿐 아니라 캠퍼스 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외국인 학생과 교육을 받고 생활을 하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체득하고 지적 자극을 받는다. 말 그대로 글로벌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아주대 학생들이 외국대학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외국대학의 학생 교환 요청도 매년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주대는 미국 일리노이공대와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대학과 복수학위프로그램을 맺어 IT집중교육을 펼치고 있다. 복수학위 프로그램은 아주대에서 졸업학점의 1/2을 이수한 뒤 외국대학에서 남은 학점을 이수해 두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수여받는 것으로, 미국의 스탠포드대학, 듀크대, 콜롬비아 대학과 같은 명문대학의 석·박사과정 진학률이 높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 배양
아주대학교 학생들은 전공과 관계없이 입학과 함께 모두 6학점의 영어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전공별로 개설된 영어강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아주대는 다른 대학보다 이른 1999년 영어강의를 도입, 현재 학부강의 70여과목과 대학원 강의를 합쳐 전체 수업의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영어강의 비율을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교재가 영어원서인 상황에서 영어강의를 통해 전공의 심화학습이 가능하며 외국인 교환학생들과의 팀프로젝트로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별도의 정원 없이 부전공과 복수전공으로 선택하는 학부인 국제학부에는 중국연구회와 일본연구회가 있어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 사회를 연구하고 중국어, 일본어 회화와 자격증 취득 같은 어학공부를 자체적으로 실시중이다.
이렇게 연구회에서 쌓은 어학실력은 아주대에 와 있는 중국, 일본 유학생들에게 대학생활을 도와주는 버디역할을 하면서 크게 발휘되고 있다. 중국·일본 연구회에서 활동한 학생들은 자신의 제1전공과 결합해 지역 연구분야의 전문인력으로서의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해외 교육봉사
아주대는 지난 2003년부터 방학 2주 동안 네팔에서 교육봉사를 실시해 왔다. 선발된 학생들은 음악, 과학, 미술, 체육 등의 수업을 네팔어로 진행하며 이를 위해 한달 전부터 철저히 수업 준비를 한다.
이와 함께 교육기관을 비롯한 현지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현지 네팔학교의 화장실 건축, 어린이집 건축, 마을 정화조 설치 작업 등에 참여해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 프로그램은 준비기간이 긴 것에도 불구하고 매년 경쟁률이 3대1을 넘을 정도로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구예리기자 yell@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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