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동의 와인이야기

투아 리타(Tua Rita)의 레디가피 (Redigaffi)

프랑스에 페티루스가 있다면 이태리에는 레디가피가 있다는 말이 있다.

이 와인의 공통점은 첫째, 프랑스와 이태리의 최고 와인이라는 것이고 둘째, 생산량이 수천 병에 불과한 희소 가치를 지녔다는 것이며 셋째, 메를로를 주 품종으로 생산한 고급와인이라는 점이다.

메를로는 겸손하고 공손하며 유순한 품종으로 주로 보르도의 카베르네 소비뇽의 거친 숨결을 부드럽게 가다듬는 블랜딩 품종이다. 하지만 프랑스의 폼므롤 지역과 이태리의 토스카나 남쪽 수베레토 마을의 투아 리타 포도원에서만 생산된다.

레디가피는 동네의 작은 개울 이름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지닌 메를로 와인으로 명성이 높다. 토스카나 지방은 주로 산지오베제 품종을 생산하는 산지인데 실험정신으로 프랑스 품종을 사용해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이태리 와인법에 따라 최고의 품질이지만 외국 품종을 사용해서 등급은 IGT 등급(4등급 중 3번째 등급)으로 등급이 낮은 ‘수퍼 투스칸 와인’이다.

투아 리타 포도원은 점토질과 미세토의 토양으로 이뤄져 있어 메를로의 특성을 잘 살리는 떼루아로 진한 향이 가득 담긴 와인이다. 바닐라 향이 그득하며 진한 산딸기 향이 있는 풀 바디 와인으로 부드러움과 원숙함을 지니고 있고, 풍부한 과일향을 품은 긴 피니쉬를 지니고 있다.

레디가피는 가장 대표적인 수퍼 투스칸 와인으로 신의 물방울에서도 최고의 와인으로 선정되었고 2000년도에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100점을 준 와인이다.

-생산지:이태리>토스카나>수베레토

-가격:49만원

-품종:메를로 100%

/한국와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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