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베벌리힐스’ 성남 대장동 미니신도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당, 판교에 이어 성남의 마지막 택지개발 노른자로 불리는 ‘대장 미니신도시’ 개발을 추진하려 하자 지주들이 민간개발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판교신도시 남쪽에 위치한 분당구 대장동 일대는 LH와 성남시가 지난 2004년 12월 128만㎡ 규모의 택지개발을 추진, ‘한국판 베벌리힐스’를 만들기로 하고 ‘2020년 성남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했던 곳이며 이듬해 7월 택지개발사업계획 유출로 관련 공무원 등 22명이 입건되면서 잠정 중단된 곳이다.
<LH “계획대로 추진… 주민의견 최대한 수용”>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성남시,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LH는 지난 7월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 91만㎡에 대한 도시개발사업 제안서를 성남시에 제출,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주민공람공고를 마쳤다.
LH는 이 지역에 아파트 등 3천100가구에 인구 8천370명을 수용하도록 저밀도로 개발하고 16만5천㎡의 소규모 산업단지와 함께 공원과 녹지등의 공공시설(38만3851㎡)을 갖춘 친환경 명품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LH가 지난해 12월 100만㎡ 규모의 도시개발사업 제안서를 성남시에 제출했다가 반려되자 다시 91만㎡로 줄여 제안서를 제출, 주민들의 노력으로 재개된 개발 사업권을 빼앗으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장동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는 지난 21일 토지주 380여명 중 200여명의 동의를 얻은 민간개발 제안서를 성남시에 제출하는 한편 집회와 1인시위 등을 통해 LH의 개발계획 철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호근 추진위원은 “토지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실제 주민들은 시세보다 낮은 감정가로 보상받아 경제적 피해가 크다”면서 “토지주택공사가 주민들의 노력으로 재개된 개발사업의 주도권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수용방식은 계획적 개발이 가능하지만 주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할 경우엔 경기도나 성남시가 바라는 산업지원시설, 학교용지 등 무상공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하되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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