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도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교도소다. 2010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지금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에서 한창 공사 중이다. 지난해 10월 기공감사예배 이후 1년 만에 공정률이 42%를 넘었다. 수용동, 교육센터, 공장동, 청사동 등 주요 시설들이 제 모습을 나타냈다. 독거실, 3인실, 5인실 등을 갖춘 수용동은 각 방마다 창(窓)틀이 널찍하다. 넓은 창부터 기존 국가 교도소와 다르다. 내년 10월 소망교도소가 문을 열면 재범 이하 잔여 형기 1년 이상의 성인 남성 300명이 이곳에 수용될 예정이다.
소망교도소 건립은 재단법인 ‘아가페’ 이사장인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가 주축이 돼 1995년부터 한국교회와 정부, 지자체가 힘을 모아 추진해 왔다. 소망교도소 교정(矯正) 프로그램은 정직, 책임, 수용, 공동체, 회복 등을 매일 주제로 정해 성경공부 등 신앙훈련과 내적치유 등 회복훈련 및 상담 등 공동체 훈련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수용자들의 재범 방지 효과가 실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가페가 2005년부터 10월까지 여주교도소 수용자 중 일부를 선발해 매년 6개월씩 시범운영을 실시한 결과 프로그램 이수자 120명 중 83명이 출소했으며 이들 가운데 재범자는 5명(6%)뿐이었다. 기존 교도소 출소자 재범률(50%)은 물론 아가페가 모델로 삼은 미국 IFI 기독교교정프로그램의 평균 재범률(8%)보다 낮았다.
핵심 기능 시설이 한 블록에 모여 있는 것도 특징이다. 소망교도소는 시설별로 수용자 이동 경로를 하나로 통합해 적은 인원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다. 수용자 이동에 따른 시간 효율성도 극대화한다. 기존 교도소는 수용자 식사가 수용동 내 사방에서 이뤄지지만 소망교도소는 모두 식당을 이용하게 된다.
소망교도소 설립비는 총 300억원이 드는데 현재 교계 관계자들이 약정한 금액은 160억원 정도다. 부족한 비용을 채우기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가 올해 성탄절 헌금을 전액 소망교도소를 위해 전달할 것을 최근 제94회 총회에서 의결했다. 여주군도 소망교도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편의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제2영동고속도로 동여주(주암) IC 유치를 추진 중이다. 기독교가 관리하는 소망교도소의 개설이 기다려진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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