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닮은 사람들

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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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칼뱅은 일생 동안 경건한 삶, 즉 성화(聖化)를 이루어가는 표본을 보여줬다. 일반 성도들은 평생 건강한 삶, 영성(靈性)을 추구하지만 완전한 경건에 이르기는 무척 어렵다. 그것은 인간의 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획득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 칼뱅에게 회심은 즉각적인 완성이 아니라 참 경전을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이었다.

 

청교도 신학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존 오웬은 하느님의 거룩한 성품을 닮아가는 것은 성령의 역사 외에 다른 길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의 지혜와 능력으론 거룩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을 역설한다. 거룩은 철저하게 성령의 몫으로 거룩의 능력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부터 나온다고는 주장한다.

 

균형 잡힌 영성의 사람 조너선 에드워즈는 뜨거운 가슴으로 복음을 가르쳤다. 탁월한 설교자요, 타오르는 열정으로 말씀을 선포한 목회자였다. 하지만 에드워즈의 설교를 설교 되게 한 것은 영성의 기둥에 새겨진 설교였다. 뜨거운 감동이 있었다. 영성이 없는 설교는 냉랭하다.

 

기독교 대각성운동의 최고 공로자 조지 휘드필드는 목회자로서 자신의 소명을 확인할 때까지 수 천번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찾았다. 피땀 흘린 수천번의 기도, 아마도 그것이 없었다면 휘드필드는 글로스터 주변의 한 교구 목사는 됐을지 몰라도 한 시대를 움직일만한 위대한 설교자는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설교의 왕자 찰스 스필전은 ‘청지기 영성’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목회자들의 양심에 호소한다. 하느님의 가족을 섬기는 청지기 직분을 제대로 감당했는지, 얼마나 무관심하게 살았는지 날카로운 화살을 날린다.

 

20세기 최고의 강해 설교자이자 탁월한 복음주의 지도자 마틴 로이드 존스는 성경과 자신의 체험을 통해서 자신은 하느님과 세상에 대하여 죽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현대 기독교 복음주의 신학을 대표하는 신학자 존 스토트는 총체적 영성을 강조한다. “아무리 뛰어난 지성을 소유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기도가 빈약하면 사역을 감당할 수 없다”고 역설한다. 그리스도를 닮아갈 수도 없다고 하였다. 불꽃처럼 살다간 ‘믿음의 거장’들의 흔적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하게 후세 영혼에 각인된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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