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두동강 내는 ‘성벽’ 웬말”

부발읍 주민들, 市에 탄원서… 교량화 요구

“토목공사로 마을과 마을 사이에 성벽처럼 높은 담이 쳐지면 마을의 본래 모습이 전부 망가집니다.”

이천시 부발읍 가좌리 주민들이 성남~여주 복선전철공사 제8공구 구간 중 마을 앞을 가로막는 구간에 대해 교량화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최근 이천역과 부발역 사이 제8공구 구간 중 마을 통과구간에 대한 노반공사를 성토구조물에서 교량화(교각설치)로 변경해 줄 것을 희망하는 주민 319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철도시설공단과 국민권익위원회, 이천시 등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탄원서에서 “노반공사를 기존 성토구조물로 진행하게 되면 가좌리와 신하리 지역은 동서로 나뉘어 마을을 조각조각 분할하는 결과가 초래될 뿐만 아니라 마을의 환경과 미관이 훼손되고 마을 간 정서적 이질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안산 신도시 지역의 경우 공사가 모두 교량화로 진행됐다”면서 “동물들에게도 기존의 인위적인 장벽을 허물어 통로를 내주는데, 6억~7억원의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장래에 돌이킬 수 없는 환경훼손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은 “철도노선 계획 시 해당 지자체에서 도시계획이 수립된 구간은 교량으로 설계하지만 해당 구간은 도심지 구간이 아니며 성토 높이(3m)가 낮아 토공구간으로 설계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단계에서 설계를 변경할 경우 공기가 지연될 뿐만 아니라 공사비 증가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 교량화는 곤란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철도시설공단의 ‘교량화 불가’ 통보에 따라 청와대, 국무총리실 등에 재차 탄원서를 제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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