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中企 “내년 더블 딥 우려”

지원금 축소·대출금 만기 도래 등 악재 작용

최근 정부를 중심으로 앞다퉈 내놓는 경기회복세 전망과 달리 경기지역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실물경기는 오히려 하향세를 지속, 자칫 ‘더블 딥’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지원자금이 대폭 축소되고 내년 초부터 대출자금 만기가 도래하는 등 내년 상반기 경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와 도내 중소기업지원기관들에 따르면 정부 재정지출 효과 감소와 신종플루 확산, 일부 업종의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내년도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12월 업황전망BSI가 11월 전망치 96보다 9p 하락한 87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개월 동안 지속된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조사한 12월 중소기업업황전망 건강도지수도 전월대비 7.5p 하락한 86.0을 기록, 최근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제조업과 소기업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업종별로는 20개 업종 가운데 12개 업종에서 하락을 전망했다.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도 도내 중소기업 30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 내년도 1/4분기 경기전망치가 115.2를 기록, 올 4/4분기 대비 17.8%p 하락, 경기침체를 지속적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1분기 내수도 11.3%p, 수출은 12.2%p가 각각 하락했고 설비투자도 103.1에서 101.3으로 떨어지는 등 내수와 수출, 생산활동 등 전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중앙회 박동하 경기지역본부장은 “실물경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내년 경기도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현실경제를 외면한 채 기준금리 인상이나 출구전략을 시행할 경우 더블 딥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수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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