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반 90분 헛심 공방…0-0으로 비겨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도전하는 '허정무호'가 새해 시작부터 힘겨운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의 열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현지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와 평가전에서 90분 동안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며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지난 10일 잠비아와 새해 첫 평가전에서 2-4로 완패했던 대표팀은 이번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남아공 리그 10위 팀(16개 팀 중)을 상대로 골 결정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는 등 월드컵을 앞두고 숙제를 가득 떠안았다.
"다양한 전술과 선수를 시험하겠다"던 허정무 감독의 말대로 잠비아전과 선수들이 대거 바뀌었다. 또 2008년 6월 투르크메니스탄과 아시아 3차예선 이후 처음으로 스리백 포메이션이 가동됐다. '유럽파'들이 가세하지 않아 풀백자원이 부족한 까닭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프리카 팀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염기훈(울산)과 이승렬(서울)이 3-5-2 포메이션의 투톱에 위치했고 김근환(요코하마)-조용형(제주)-김형일(포항)이 수비를 책임졌다. 또 중원에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구자철(제주)이 앞선에, 박주호(주빌로 이와타)와 신형민(포항), 오범석(울산)에 뒷선에 섰고 정성룡(성남)이 모처럼 골키퍼 장갑을 꼈다.
숱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 패스는 정확하지 못했고 공격진은 상대를 위협하지 못했다. 전반 3분 김보경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공격을 시작한 한국은 17분 오범석의 헤딩슛, 20분 염기훈의 프리킥 등이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44분 김형일의 헤딩슛과 45분 박주호의 슈팅도 골과 인연이 없었다.
결국 허정무 감독은 후반 김신욱(울산)-노병준(포항)에게 투톱을 맡기며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김정우(성남)-신형민이 중원을 책임졌고 이승현(부산)과 김재성(포항)이 좌우 날개를 맡았다. 포백라인에는 박주호-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강민수(제주)-오범석이 위치했다.
후반 역시 한국의 공세가 계속됐다. 후반 2분 김신욱의 로빙슛과 6분 노병준의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20분 김두현(수원)을, 후반 30분 이동국, 최철순(이상 전북), 이규로(전남)를 차례로 투입하며 마지막까지 골을 노렸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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