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증후군… 우린 그런거 몰라요”

규칙적인 습관 되찾기, 밀린 숙제는 사이버 도우미 활용 겨울방학 동안 생활·추억 잘 정리…

용인에 사는 이수진씨(47·여·가명)는 내달 초 개학을 앞두고 아이가 갑자기 머리와 배가 아프다며 땡깡(?)을 부려 골머리를 썩고 있다.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는 이씨는 아이와 평소 대화를 많이 할 시간이 없어 이같은 투정이 단순히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를 가야 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그런 것이라 가볍게 여겨 따끔한 꾸중으로 대신했다. 하지만 점점 아이가 말수도 없어지고 정신까지 산만해 학원서 특별수업도 따라가지 못한다는 학원선생님의 말을 듣고 어찌할 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처럼 새 학기를 앞두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두통, 복통 등에 시달리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개학증후군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새 학기 학교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지금부터 개학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겨울방학 성적표를 만들자

 

개학에 집중한 나머지 한 달여 방학생활을 정리하지 못한 채 새학기 준비에만 몰두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새학기 맞이에 앞서 겨울방학 동안의 생활과 추억을 정리하고 평가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방학 전에 세웠던 공부 목표와 계획을 잘 실천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학생은 공부 습관을 잡아줘야 할 시기이므로 겨울방학 계획을 잘 실천했는지 점검해 ‘계획표는 실천하기 위해 짜는 것’임을 각인시켜야 한다.

 

단, 실천하지 못한 것에 대해 무작정 자녀를 추궁해선 안된다. 왜 계획을 지키지 못했는지, 실천을 방해한 것은 무엇인지,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자. 제대로 실천했다면 적극적인 칭찬으로 사기를 북돋워 주는 것도 잊지 말자.

 

◇밀린 방학 숙제는 사이버 도우미를 활용하라

 

학생들에게 밀린 방학 숙제는 엄청난 ‘개학 스트레스’다. 방학 숙제를 얼마나 끝냈는지 부모가 함께 점검하자. 독서 감상문과 일기 등의 필수 과제와 체험 학습 등 선택 과제를 구분해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끝낼지 계획을 짜본다. 만일 시간에 쫓겨 방학숙제를 도와줄 여력이 안된다면, 사이버 도우미를 활용해보자.

 

요즘은 인터넷 사이트서도 다채로운 방학 도우미 사이트들이 많아 잘만 활용하면 ‘엄마’ 못지않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다음 키즈짱은 동영상 및 이미지로 방학 과제물을 도와주는 ‘겨울방학 숙제’(kids.daum.net/homework) 사이트를 오픈했다. 모자이크, 콜라주 등의 미술기법 및 소묘, 수채화에 관한 ‘그리기 숙제’, 클레이아트 및 한지공예, 펠트 공예를 비롯한 각종 ‘만들기 숙제’ 등 혼자 하기 어려운 그리기와 만들기 숙제를 동영상으로 보면서 바로 따라 할 수 있도록 100여 개의 동영상을 제공한다. 이밖에 ‘감자 사이트’(www.i-screamhome.co.kr)도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1학년 과정에 걸쳐 영어, 수학 등의 주요 과목을 선행 학습할 수 있다.

 

◇즐거운 추억 되새기기

겨울방학 동안 체험했던 각종 추억들을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부모님과 함께 한 다양한 체험이나 신나는 겨울휴가 등 행복했던 일들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방학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정리’의 과정을 통해 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줄 수 있다. 방학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한다면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고, 개학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로 공부 리듬 만들기

 

방학 동안 늦게 일어났던 아이라면 규칙적인 기상 습관을 되찾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가 평소 먹고 싶어 하던 것을 기상 시간에 맞춰 준비해 준다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아침에 하도록 해보자. 개학을 준비하는 시기에는 되도록 낮잠을 재워선 안된다. 등교하면 일정 시간을 담임 교사의 수업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 시간에 맞춰 일과를 짜주는 것도 좋다. 공부 시간만큼은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쉬는 시간엔 10여분 동안 쉬는 공부 리듬을 찾도록 도와줘야 한다.

 

◇학교생활 기대감으로 개학준비 ‘끝’

 

방학생활을 모두 정리했다면 본격적인 개학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자녀가 학교생활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과 기대를 갖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자녀와 함께 학교에 미리 방문하거나 담임 교사에게 안부 전화를 하거나 방학 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게 하는 것은 손쉽게 학교생활에 대한 친밀감과 기대감을 키우는 방법이다. 또한 ‘학교’를 주제로 엄마, 아빠의 개학 스토리를 들려주는 것도 좋다. 학교가 가기 싫은 곳, 힘든 곳이 아니라 즐거운 장소, 친구들과 어울리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권소영기자 ks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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