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署, 피해학생 진술확보…관련 학생 처벌 검토
고양지역 한 중학교의 졸업식 알몸 뒤풀이가 선배들의 강압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일산경찰서는 15일 중학교 졸업식 후 남녀 학생들이 전라로 뒤풀이를 하는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된 것과 관련, 피해학생 7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선배의 강압으로 그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학생들은 경찰에서 “핸드폰 문자로 졸업빵(뒤풀이)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나가지 않으면 선배들에게 혼날 것이 두려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나머지 피해학생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가해학생들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동영상을 유포한 누리꾼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지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이 인터넷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어 피해학생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새벽 3시께부터 고양 모 중학교 졸업생 15명과 선배 고교생 20명이 졸업식을 마친 뒤 학교 근처 공터에 모여 속옷조차 걸치지 않고 전라로 뒤풀이를 하는 사진 40여장이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유포됐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에는 대낮에 아파트 주변에서 학생들이 밀가루와 계란을 뒤집어쓴 채 알몸으로 인간 피라미드를 쌓는 모습, 중요부분만 가린 채 담 아래 서 있는 장면, 속옷을 벗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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