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첫 金 ‘톱10’ 신호탄

쇼트트랙 1천500m 이정수 우승 질주...이호석·성시백 충돌사고 싹쓸이 무산

 

차세대 ‘기대주’ 이정수(단국대)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회 연속 ‘톱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정수는 설날인 지난 1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대회 첫날 쇼트트랙 남자 1천500m 결승에서 2분17초611로 ‘어부지리’로 2·3위에 오른 아폴로 안톤 오노(2분17초976)와 J.R. 셀스키(이상 미국·2분18초053)를 가볍게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마지막 바퀴에서 이정수에 이어 성시백(용인시청)과 이호석(고양시청)이 2·3위를 달려 한국은 사상 첫 금·은·동메달 싹쓸이 가능성을 높였으나, 이호석이 결승선을 앞두고 코너에서 무리하게 안쪽으로 파고들며 성시백과 충돌하는 바람에 이호석은 실격을 당했고 성시백은 2분45초010으로 5위에 머물렀다.

 

2009-2010 월드컵시리즈에서 꾸준한 성적으로 랭킹 1위에 올랐던 이정수는 준준결승에서 2분12초380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뒤 준결승전서도 2분10초949의 올림픽 최고기록을 작성하며 1위로 결승에 올라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이호석과 성시백도 조 1위로 결승에 올라 3명이 결승 레이스에 나선 한국은 6바퀴를 남기고 이정수가 오노와 선두를 다투기 시작한 뒤 4바퀴를 남기고 이정수가 선두로 치고 나왔다.

 

한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이정수는 선두 자리를 고수했고, 중간에 처져있던 성시백과 이호석이 잇따라 오노를 추월해 1~3위를 한국 선수들이 독식하는 듯 했으나 예기치 않은 충돌 불상사가 발생해 이정수만 1위로 골인했다.

 

한편 앞서 리치먼드의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천m에서는 지난해 쇼트트랙서 종목을 전환한 이승훈(한국체대)이 12조에서 ‘백전노장’ 봅 데 용(네덜란드·6분19초02)과 접전을 펼친 끝에 6분16초95를 기록, 스벤 크라머(네덜란드·6분14초60)에 이어 이 종목 아시아인 첫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밖에 한국은 14일 쇼트트랙 여자 3천m 계주 준결승 1조에서 조해리(고양시청)-이은별(인천 연수여고)-박승희(서울 광문고)-김민정(전북도청)이 팀을 이뤄 4분10초753으로 미국(4분15초376)을 가볍게 누르고 1위로 결승에 올랐으며, 500m 예선전에서는 조해리, 이은별, 박승희가 모두 조 1위로 준결승에 나섰다.

 

한국은 금 1, 은메달 1개로 캐나다(금1 은1 동1)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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