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취업 열기 후끈
설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오전 9시께 인천시 남구 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도서관)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졸업생들로 만원이었다.
이 대학 토목공학과 졸업생인 노호준씨(29)는 경북 울진에 부모님이 계시지만 이번 설 연휴 내내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도서관에서 보냈다.
다음달 공기업 입사시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씨는 “졸업한 지 벌써 3년이 지났지만 아직 취업하지 못한 탓에 부모님 뵙기도 죄송하고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아 이번 설은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 내 인천대 학산도서관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대학 법학과 4학년을 휴학 중인 이은영씨(26·여)도 다음달로 예정된 인천지방공무원 임용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아침부터 도서관을 찾았다. 이씨는 “집에 있으려니 마음도 불편하고 눈치도 보여 도서관에 나왔다”고 말했다.
지역 실업률이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이 얼어붙자 청년들이 설 연휴도 잊은 채 취업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 실업률은 6.3%, 지난해 12월보다 2.1% 늘었다.
실업인구도 8만6천명으로 한달새 2만3천명(37.7%)이 증가했다.
경인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실업인구가 지난 1999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경제성장 기대감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외부인구 유입이 많기 때문에 취업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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