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삼성전자 꼭 성공하길…"

안승권 사장 “2년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외에는 생존 어렵다”···'웨이브' 내놓은 삼성에 냉정한 평가

삼성전자가 MWC(World Mobile Congress)에서 독자 플랫폼인 ‘바다’를 장착한 고유 스마트폰인 ‘웨이브’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국내 경쟁자인 LG전자가 냉정한 평가를 내려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 안승권 사장은 16일(현지시간) 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 입장에서는 (‘바다’가) 꼭 좀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운을 뗐다.

 

안 사장은 이날 ‘바다와 같은 독자적인 플랫폼을 낼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 답을 하면서 “적어도 2-3년 사이에는 우리의 독자 플랫폼을 만들지 않는다는 게 확고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2년 내에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외에는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MS까지만 치면 세 개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가 ‘바다’를 통해 에코시스템이 아닌 승자독식형 비즈니스를 취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이코시스템에서 적을 만들면 망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명시적으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바다’는 여러 여건상 어렵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당초의 그의 언급은 역설적으로 ‘삼성전자의 바다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의 자락을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LG전자는 대신 당분간 안드로이드와 윈도7에 집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안 사장은 LG전자가 이번 MWC에 참가하지 않은 것에 대해 3가지 이유를 들어 해명했다.

 

불참의 첫째 이유로 그는 제품 자체를 경쟁하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솔루션과 프로젝트의 경쟁이라 다른 협력 업체들이 개입돼 있는 민감한 내용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또 MWC 행사가 지나친 낭비 요소가 많아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전시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경쟁사들이 악용하는 것 역시 행사장 참가를 꺼리게 했다고 했다.

 

그는 대신 이날만 해도 16개 업체와 미팅을 여는 등 행사장 무대 뒤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마트폰 경쟁과 관련해 안 사장은 LG의 휴대폰 평균 점유율과 같은 10%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목표는 “한 두 제품의 성공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제품에 대해서는 뭔가가 있기는 있다는 정도로만 이야기 했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기본적인 펀드맨탈에 해당하는 터치에 대한 센서빌리티 등이 중요한 축이다”고 말했다.

 

또 “사용자 경험을 아주 다르게 할 수 있다”며 “UI와 다른 광범위한 개념인 사용자 경험에서 크게 차별화하기 위해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 사장은 끝으로 윈도7 폰의 출시 시기에 대해 오는 9월이나 10월쯤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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