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막걸리잔 만들기 위한 국민 공모전 열려
음식점에서 맥주를 시키면 크기나 모양이 거의 똑같은 이른바 표준잔이 나온다.
삼겹살과 함께 많이 먹는 소주를 시키면 역시 표준잔으로 불리는 작은 소주잔이 나온다. 역시 모양이나 들어가는 양이 비슷하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막걸리를 마시기 위해 음식점에서 막걸리를 주문하면 나오는 잔이 업소마다 들쭉 날쭉이다.
한번에 마시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국 사발 정도의 큰 잔에서부터 약주 잔 보다는 조금 큰 잔 등 그야말로 막걸리 잔은 현재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이다.
심지어 맥주잔을 그대로 내오는 식당도 많다.
그렇다면 막걸리를 요즘 사람들이 마시기에 가장 좋은 잔은 어떤 것일까?
모양은 무엇이 가장 아름답고 편하면서도 잔 속에 들어가는 술이 한번 마시기에 적당한 크기는 무엇일까? 그런데 오는 4월부터는 우리 막걸리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매력적인 디자인과 음주패턴이 반영된 정량의 표준 잔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막걸리의 대중화를 촉진하고 건강한 음주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막걸리 잔 표준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막걸리 전용 용기 모델이 개발되면, 형태나 크기 등 사용 용도별로 표준화된 잔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막걸리 잔 공모전은 대학생, 일반인 등 국민 모두가 참여 가능하며, 이달 24일부터 31일까지 접수를 받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다음달 초에 표준 잔을 확정한다.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반 보급형과 고급식당 또는 선물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급형으로 구분하여, 전통적인 스타일과 현대적인 스타일로 구성된 실물 잔(4개)과 디자인(4개)을 선정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표준 잔은 막걸리 잔으로서의 전통성과 기능성뿐만 아니라 대량생산이 가능하여 표준 잔이 상용화될 수 있는 경제성도 함께 고려하여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공모전의 수상작에 대해서는 실용신안 등록 등의 조치를 취한 후 공개하여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터넷 공모전을 통해 선정하는 4개의 실물 잔 외에 도자기와 유리, 금속 3개 분야별로 각 4개씩 12개의 잔을 공예 및 디자인 관련 전문가들에 의뢰하여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총 16개의 표준 잔을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기념 막걸리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같은 막걸리 관련 사업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막걸리 붐(boom)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막걸리 잔 공모전 참가는 3.3일부터 오픈되는 인터넷 사이트(http: //www.at-contest.com/at-contest/)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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