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희망근로 임금, 전통시장 상품권 빼고 기프트카드로 지급”
동두천시가 올해부터 희망근로사업 임금 지급시 기존 전통시장 상품권 대신 기프트카드로 한정하자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희망근로사업 참여자 임금 지급시 ‘현금과 상품권 비율을 7대3으로 하되 상품권 중 전통시장 상품권을 빼고 희망근로상품권으로 지급하라’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현금(70%)과 기프트카드(30%)만 지급키로 했다.
시는 지난해 희망근로 참여자들의 임금으로 현금(70%)과 기프트카드(15%), 전통시장 상품권(15%·1억2천여만원) 등을 지급했었다.
이에 전통시장 상인들은 기프트카드만 줄 경우 BC카드를 취급하는 하나로마트 등으로 소비자가 몰리게 돼 전통시장 침체는 물론 붕괴로까지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상인들은 정부방침대로 희망근로상품권을 지급하도록 요구했으나 시는 희망근로상품권 발행에 문제가 많다며 기프트카드 지급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시는 지자체로서는 행안부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전통시장 상인들이 기프트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신용카드단말기 설치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시장은 규모가 영세해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한 가게가 극히 드문데다 신용카드 수수료 문제 등으로 인해 상인들이 단말기를 설치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상인들은 “지난해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도 전통시장 상품권 때문에 그나마 상권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올해 상품권을 지급하지 않으면 전통시장 붕괴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광현 동두천재래시장연합회장은 “시에 기프트카드와 함께 희망근로상품권 지급을 요구했으나 시는 행정편의적으로 기프트카드만 고집하고 있다”며 “행안부 항의 방문은 물론 궐기대회를 개최해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이종현기자 major01@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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