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4분 이동국, 후반 추가시간 곽태휘 추가골…나이지리아전 해법 찾았다.
일단 만점짜리 모의고사였다. ‘허정무호’가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챙기며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나이지리아전 전망을 밝혔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전반 4분 만에 터진 이동국(전북)의 선제 결승골과 곽태휘(교토상가)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코트디부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에 올라있는 아프리카의 강호. 디디에 드록바, 살로몬 칼루(이상 첼시), 콜로 투레(맨체스터 시티)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허정무 감독이 “나이지리아보다 강하면 강했지 절대 약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가상의 나이지리아’로 손색이 없는 상대였다.
하지만 한국은 모처럼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기분 좋게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했지만 공격도 매끄럽게 풀렸고 최근 문제로 지적됐던 수비 역시 드록바 등 정상급 공격수들을 무리 없이 막아냈다.
허정무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동국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가 최전방에 섰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정우(광주), 기성용(셀틱),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포백라인에는 이영표(알 힐랄)와 이정수(가시마), 조용형(제주),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변함없이 이운재(수원)의 몫이었다.
코트디부아르도 디디에 조코라(세비야)가 부상, 아야 투레(FC바르셀로나)가 비자 문제로 빠졌지만 드록바를 비롯해 엠마뉘엘 에보우에(아스널) 등 가능한 정예멤버를 모두 가동했다. 코트디부아르에겐 한국이 월드컵 G조에서 만날 ‘가상의 북한’이었기 때문이다.
‘라이언 킹’ 이동국이 드디어 포효했다. 전반 4분 기성용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 머리에 맞고 흐르자 반대편에서 기다리다가 장기인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코트디부아르 골문을 열었다. 안정환(다롄 스더)이 1년8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하며 경쟁 상대가 늘어난 상황에서 허정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골이었다.
선제골을 넣자 허정무 감독은 후반 다른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동국과 안정환을 동시에 투입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이미 말했던 만큼 이동국과 이근호를 모두 빼고 ‘조커’ 안정환을 원톱으로 투입하면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기성용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김남일(빗셀 고베)이 새롭게 투입돼 김정우와 함께 ‘더블 볼란테’를 이뤘다. 또 후반 15분에는 부상당한 이정수를 빼고 곽태휘를, 후반 32분 기성용 대신 김재성(포항)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전술, 선수를 시험하려 애썼다.
좀처럼 추가골이 터지지 않았지만 종료 직전 곽태휘가 일을 냈다. 박지성과 이청용, 안정환의 연속해서 골문을 외면하며 관중석에서 탄식이 흘러나오는 순간, 김재성의 프리킥에 이은 곽태휘의 헤딩슛이 터졌다. 종료 직전까지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터진 귀중한 추가골이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