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전사고 예방

예부터 우리나라는 가족 건강과 마을의 평안, 풍년을 위해 정월대보름날 달을 보며 소원을 빌거나 액운을 막기 위해 부럼을 깨고 잡귀를 물리치기 위한 주술적인 놀이인 쥐불놀이 등을 통해 일체감을 조성해 왔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미풍양속이 아련한 추억과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전국의 취학 전 영·유아 및 학생들의 입학과 함께 사회 초년생들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것을 보면서 진정한 한 해를 시작하는 달은 3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때 최근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취학 전 유치원, 초등학생의 안전사고 중 교통사고 사망이 70%를 넘고 있으며 학교 앞, 주택가, 아파트 단지 등에서 보행 중 숨진 사고가 90%을 넘고 있다고 한다. 한해 중 가장 많은 안전사고가 3, 4월달에 집중된다는 보고서를 보면서 안전운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다.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스웨덴 2.5명, 영국 2.7명, 미국 5.8명, 한국 12.6명으로 선진국의 2~5배에 이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1가족 1자녀의 저출산 국가로 국가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의 잘못된 운전 습관으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내 가족, 내 자녀라는 생각을 가지고 안전사고 예방과 올바른 운전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교통사고로부터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집, 학교 앞에 어린이 안전구역으로 설치한 스쿨존도 안전하지 않다는 실태조사가 보고된 바 있으며, 초등학교 이하 보행어린이가 가장 심각한 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이에 대한 교통안전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 중 가장 높은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률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모든 운전자는 사고 예방을 위해 소홀하기 쉬운 학교 앞, 주택가, 아파트 내에서는 특히 ‘아이들은 움직이는 빨간 신호등’이라는 생각을 갖고 안전운전과 모든 아이들이 ‘내 자식’이라는 인식 하에 교통사고 없는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최창한 한국아동미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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