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가 적으로”

수원·성남 등 현직 단체장과 측근 공직자 한판승부  예고

“오늘의 적이 된 옛 동지들.”

 

6·2지방선거와 관련, 현직을 수성하려는 단체장과 최측근에서 이들을 모시던 고위 공직자간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각 지자체와 예비후보자들에 따르면 현재 수원을 비롯해 성남, 파주, 부천의 부단체장 출신 및 고위 공직자들이 함께 근무했던 현직 단체장과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1차 대결을 준비 중이다.

 

우선 수원시장에는 김용서 시장에게 발탁됐던 이중화, 권인택 전 구청장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이 구청장은 김 시장의 ‘오른팔’로 통할 정도로 신임 받던 인물로, 기획예산과장, 총무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영통구청장과 팔달구청장 등을 역임하는 등 최측근 인사로 분류됐다.

 

성남시장 선거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2002~2004년까지 성남부시장을 지낸 서효원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이후 성남부시장을 역임한 양인권 전 경기도시공사 사업1본부장이 이대엽 시장과 단체장직을 두고 맞대결에 나섰다.

 

파주시장 선거 역시 류화선 현 시장 재직시 기획행정국장을 역임한 박재홍씨가 같은 한나라당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 공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는 형국이다.

 

부천 오정구청장을 지낸 김인규씨도 현직 재직시 자신이 모시던 홍건표 시장과 단체장 공천 경쟁을 벌이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당적을 달리해 단체장 탈환을 노리는 이들도 있다.

 

이인재 전 파주부시장 역시 지난달 민주당에 입당, 공천이 유력시되는 류화선 파주시장과의 진검 승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부단체장 또는 최측근 인사의 단체장 도전은 재선에 나서는 현직 단체장 입장에서는 경계 대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자칫 서로간에 돌이킬 수 없는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하는 깨끗한 선거 풍토 만들기에 이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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