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

<의학칼럼>아침에 일어나 걸을 때 발뒤꿈치 통증 유발

흔히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말합니다. 심장에서 발끝까지 흘러온 혈액을 발이 다시 심장으로 되돌리는 펌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발을 사용해 걷는 행동에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기능이 숨어 있습니다. 발맛사지를 받으면 온몸의 피로가 풀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발 건강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한데요. 아침에 일어서서 걸으려고 할 때 갑자기 발뒤꿈치가 심하게 아프고 발을 절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족저근막염으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마라톤 영웅인 황영조, 이봉주 뿐만 아니라 축구선수 박주영 등도 족저근막염을 앓았던 것처럼 최근에는 스포츠, 레저인구가 늘어나면서 젊은 층이 족저근막염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족저 근막’은 발바닥에 둥근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탄력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구조입니다. 그런데 발바닥에 무리가 오면 모든 스트레스가 발뒤꿈치에 발생하여 주위 조직을 딱딱하게 만들어 통증을 유발합니다.

 

족저근막염은 보통 마라톤, 등산, 조깅 등 과도한 운동을 오래했거나, 급격한 체중 증가나 비만인 사람, 또 오래 서있는 일을 하는 사람, 평발이나 아치가 높은 발을 가진 사람 등에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발뒤꿈치 통증이 아침에 일어나서 첫 걸음을 할 때,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나 걸을 때 통증이 유발되며 장기간 보행시에도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발 주위 조직의 유착이 오래되어 일반적인 치료나 생활운동 관리만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침도요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침도요법은 끝이 수평인 칼날 형태의 가늘고 긴 침을 사용하여 연부조직, 즉 근육, 인대, 힘줄 등의 유착을 절개하여 만성적인 통증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침치료 방법입니다. 또 시술 시간도 10분 내외로 짧아서 그만큼 환자들에게 부담이 덜한 반면, 시술효과는 시술을 받은 직후 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족저근막염의 경우에도 발 뒤꿈치의 단단하게 유착된 부위를 부드럽게 풀어주기 때문에 고질적인 만성 통증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침도요법으로 족저근막염을 치료한 좋은 사례가 있습니다.

 

이모(58·안양시 만안구) 여성은 2008년 여름부터 갑자기 보행시 발바닥 통증을 느낀 이후 통증이 계속된 환자입니다. 발바닥 안쪽 아치부위가 당기고 뻐근하고, 특히 발을 디딜 때 터질 듯한 통증이 심하여 5분도 걷기 어려웠으며, 걸을 때 2~4번째 발가락이 힘이 빠지는 증상도 같이 있었습니다. 이 증상으로 여러 병원을 다니며 호전 악화를 반복하다 통증이 악화되어 본원에 내원하여 침도요법을 시술받았습니다. 침도요법을 시술 받은 직후부터 발을 디딜 때 터질 듯한 통증이 사라졌으며, 5분 이상 걸을 수 있게 되었고 발가락 힘이 빠지는 증상도 좋아졌습니다.

 

이처럼 오랫동안 연결부위가 굳어지거나 유착이 생기면 골극(骨棘)이 형성되어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침도 요법은 골극 주위의 인대를 부드럽게 풀어헤쳐주는 시술이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통증이 사라져서 보행이 편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건목 원광대학교 산본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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