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유에서 할 것 남았다"…챔스 우승 목표

유독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인연 없어

"아직 여기서 해야 할 것이 많기에 떠나고 싶지 않다."

 

일본-네덜란드를 거쳐 세계 최고의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선수 생활. 게다가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아쉬울 것 없어 보이는 박지성(29)이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박지성이 맨유에 남고 싶다는 이유도 바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박지성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나에게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면서 "아직 여기서 해야 할 것이 많기에 맨유를 떠나고 싶지 않다. 다시 한 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사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08년 첼시와 결승전. 준결승까지 맹활약하며 맨유의 결승행에 기여했던 박지성이지만 결승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또 2009년에는 FC바르셀로나와 결승전에 출전했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 전망은 밝다. AC밀란과 16강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해 안드레아 피를로를 완벽 봉쇄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전술의 키 플레이어는 박지성"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계속해서 박지성은 처음 맨유에 입단했을 때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영국 언론들은 "유니폼 판매용"이라고 박지성의 입단을 헐뜯었다. 박지성은 "마케팅용으로 유럽에 오지 않았다. 아시아 선수들도 유럽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그것이 내가 좀 더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결국 성공 비결은 훈련과 정신력이었다.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됐지만 훈련장에서는 모든 것을 잊고 훈련에 매진했다. "처음 왔을 때는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했다"는 박지성은 "최선을 다했고 훈련을 할 때면 걱정이 모두 사라졌다. 팬들의 응원도 힘이 된다. 지금은 자신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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