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 김문수 "대권, 천심 있어야" 여운 남겨

지방선거서 경기지사 재선 도전 선언

김문수 경기지사가 21일 오는 6.2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재선에 도전할 것을 선언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민들이 많이 사랑해주고 당에서도 제가 한번 더 경기지사직을 수행해 주길 원하기 때문에 이런 기대와 열망에 맞춰 재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내년이면 환갑이 되기 때문에 나이든 사람으로서 이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뜻하는 바를 어떻게 봉사해야 겠느냐에 대해 여러 생각이 많았다"며 그동안 대권과 재선직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해왔음을 나타냈다.

 

특히 차기 대선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방선거를 몇 달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멀고도 꿈같은 얘기지만 (현재로선) 도정에 전념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인제.손학규 등 전임 경기도지사들이 대권도전에 실패한 것이 저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면서 "대통령은 본인의 의사보다는 민심과 천심으로 결정되는 만큼 겸허한 마음으로 자격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최근 지방선거의 핫이슈로 떠오른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무상급식 확대는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가정이 어려운 아이들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무상주택, 무상교육 등 무상이라는 말이 붙어 나쁠 것은 없다"면서 "하지만 이는 누가 관리하고 책임지느냐의 문제로 예산을 집행하는 행정기관 수장으로서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전면 무상급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이날 오전 한나라당 경기지역 의원들과 경기도 51개 지역 당협위원장들은 경기도당에서 김 지사를 한나라당 도지사 단일후보로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후보가 추대로 확정될 경우 이례적인 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그래도 경선의 모양새를 갖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원유철 도당위원장 등 공심위원들이 "확실한 주자를 괜히 흠집 내선 안 된다"는 명분을 앞세워 이같이 결정했다.

 

김 지사는 "재선을 통해 무한돌봄 등 복지사업을 이어나가고, 경기도를 베이징이나 도쿄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메가시티'로 만들고 싶다"면서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경기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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