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골이다. 이쯤이면 '메시 매직'이라는 타이틀이 결코 과하지 않다.
리오넬 메시가 7일 오전(한국시간)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벌어진 아스널과의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홀로 4골을 몰아치며 FC바르셀로나의 4-1로 승리를 주도했다.
런던 원정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바르셀로나는 이로써 1,2차전 합계 6-3으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 CSKA 모스크바를 꺾고 4강에 선착한 '이탈리아 챔피언' 인터밀란과 21일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이날 전반에 세 골, 후반에 한 골을 넣으며 4골을 쓸어담은 메시는 UE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가 골을 넣었다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팀이 승리한 것"이라는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정작 담담하지 못한 것은 패장 아르센 벵거 감독이었다. 벵거 감독은 경기 후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메시는 다른 선수들과 거리가 있는,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라며 "그가 드리블을 시작하면 수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메시의 활약상에 거듭 감탄했다. 이어 벵거 감독은 "우리는 우리보다 나은 팀에게, 그리고 세계 최고의 선수를 상대로 패했다"며 백기를 들었다.
아스널을 초토화시킨 메시의 활약은 전반 21분부터 시작됐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18분 아스널의 빅토르 발데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기울었던 승부는 단 3분 뿐이었다. 이후 메시의 쇼타임이 시작됐기 때문.
메시는 전반 21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하게 날린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만든 뒤 전반 37분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마누엘 알무니아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잡은 메시가 오른발로 때린 감각적인 슈팅이 또 다시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출렁인 것.
전반 42분에는 후방에서 넘어온 로빙 패스를 받아 단독 드리블로 아스널 수비진영을 순식간에 돌파,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해냈다. 21분만에 3골을 몰아친 메시의 골잔치에 아스널은 그대로 무너졌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메시는 후반 43분, 또 한번 아스널 수비진을 완벽히 따돌리는 환상적인 드리블 후 득점에 성공, 4-1 승리를 완성하며 바르셀로나에 완벽한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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