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틀 연속 SK 완파…조범현 '통산 400승 위업'

서재응과 김상훈, KIA의 배터리가 조범현 감독에게 프로야구 통산 400승이라는 뜻깊은 선물을 안겨줬다.

 

KIA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작년 한국시리즈 맞수 SK에 2연승을 거뒀다. 선발 서재응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선보였고 포수 김상훈은 결승 3타점 적시타를 때려 5-3 승리를 합작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SK를 꺾고 KIA를 통산 10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조범현 감독은 프로 역대 9번째로 400승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달 31일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수를 챙기지 못했던 서재응은 이날 변화구 위주의 완급조절을 앞세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서재응은 "내 첫승보다는 감독님의 400승을 먼저 축하드린다"며 웃었다.

 

조범현 KIA 감독은 "선발 서재응의 완급조절이 완벽했다. 중간계투진과 타자들도 아주 잘해줬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2회와 3회 좋은 득점기회를 놓쳤던 KIA는 4회 마침내 선제점을 뽑았다. 1사 만루에서 포수 김상훈이 좌중간을 가르는 싹슬이 2루타를 때려 KIA가 3-0으로 앞서갔다.

 

경기 전 덕아웃에서 "중심타선이 해줘야 득점력이 좋아지는데, 셋 다 안좋다"라고 말했던 조범현 KIA 감독의 푸념이 들렸을까. KIA의 클린업트리오가 5회 추가점을 합작해냈다. 2사 후 나지완과 최희섭의 연속안타로 만든 1,2루에서 김상현이 1타점 좌전안타를 때렸다.

 

SK는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헛점을 보였다. 6회 1사 1,3루에서 이용규의 기습번트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으나 가득염이 공을 뒤로 흘리는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3루주자 이종범이 홈을 밟아 점수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빈타에 허덕이던 SK는 7회 대반격에 나섰다. 박정환과 정근우의 적시 2루타로 3점을 만회해 KIA를 압박했다. 하지만 공격에서 나온 결정적인 실수에 땅을 쳤다. 8회 무사 1,2루에서 희생번트를 노린 최정의 타구가 높이 떠 투수 정면 플라이가 된 것. 사기가 떨어진 SK는 후속타 불발로 더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마무리 유동훈은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세이브를 따내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올시즌 팀이 승리한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뒷문을 지켜 든든한 마무리로써 위용을 뽐냈다.

 

한편, 이날 경기 전 공식 타격연습을 진행하지 않는 등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던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노 코멘트"라고 답하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SK는 이날 패배로 3연패 늪에 빠졌다.

 

한편,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를 8-2로 제압하고 3연승을 질주, 7승1패로 단독선두 행진을 이어갔다. 선발 히메네스는 5이닝 2실점 호투로 개막 3연승을 달려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최준석은 4회 결승 투런아치를 그려 팀 승리를 도왔다.

 

롯데는 부산 홈경기에서 LG를 6-0으로 완파하고 개막 5연패 뒤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홍성흔은 1회 결승 만루홈런을 포함, 6타점을 혼자 쓸어담는 대활약을 펼쳤고 시즌 첫 등판을 가진 선발 조정훈은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사직경기의 총 소요시간은 1시간57분. 경기개시 후 2시간 이내에 승부가 결정된 건 지난 2003년 10월 2일 문학 SK-KIA전 이후 약 7년만에 처음이다.

 

삼성도 3연승을 질주했다.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한 선발 배영수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마무리 오승환은 마지막 1⅓이닝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처리, 세이브를 올렸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