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지역色보단… 정치상황 따라 ‘민심 저울질’

<안산시>안산시장을 향해 뛰는 사람들

서해안 중심도시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안산시는 박주원 시장(52)의 구속기소로 각 당의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예비후보들의 전략, 전술적 접근과 인구 75만에 걸맞은 단체장을 선택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열망을 어떻게 읽어 내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25시 민원감동센터’ 운영에 이어 국내 최초의 ‘문화복합돔구장’ 건설 추진 등 다양한 시도로 도시의 이미지 변신에 주력해 온 안산시는 이제 산적해 있는 현안문제들을 지역실정에 맞게 풀어낼 수 있는 명장(?)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치러진 4차례의 시장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정당이나 지역, 인물 등보다는 선거 당시의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려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 또한 한치 앞을 내다 보기 어렵다. 그러나 지역정가에 나돌고 있는 구속기소 중인 박주원 시장의 옥중출마설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

박 시장의 구속 기소로 공석인 시장 선거에는 심정구 시의장(51)과 김석훈 전 시의장(51) 등 전·현직 시의장 대열에 허숭 전 경기도대변인(41)까지 가세, 3명의 예비후보가 뜨거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진영은 후보자에 대한 공청방식을 놓고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할 것이냐와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할 것이냐의 문제를 두고 후보 진영들간의 이해득실과 맞물려 공방에 공방을 거듭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탈당 또는 무소속 출마 등의 후폭풍도 예상된다.

 

김 예비후보는 지역을 지켜 온 인물에게 지역을 위해 봉사할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천과정이 민주적이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단을 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 낙천될 경우 또다른 길을 모색하겠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공천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김·허숭 예비후보 진영간에는 허 예비후보의 경기도대변인 시절 ‘겸직’ 경력에 대한 문제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어 공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양 진영간에 “정확한 실체를 밝힐 것과 그에 따른 해명”(김 예비후보), “서류상의 차고일 뿐 문제가 없다”(허 예비후보)라며 ‘창’과 ‘방패’로 팽팽하게 맞서며 후보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전·현직 시의장에 대한 평가도 지역 정가의 중요한 관심사로 회자되고 있다.

 

김 전 의장은 ‘불도저’ 또는 ‘아집’으로 상반된 평가를 받아 왔으나 도덕적인 문제에는 크게 관여되지 않았다.

 

반면, 심 의장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조직장악 능력 및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데다 ‘농사 직불금’ 문제로 인해 곤혹을 치렀다. 이 문제는 심 의장이 공천경쟁 및 선거과정에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일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전략공천이 도마위에 올랐다.

 

허 예비후보는 ‘전략공천’ 및 ‘낙하산’이라는 견제를 김·심 예비후보로부터 받고 있다. 그는 “전략공천이나 낙하산이 아니다”며 부정하고 적극적인 대응과 진화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대변인 당시 안산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했고 도·국정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통해 안산을 키워 나가는 새로운 힘이 되겠다는 포부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선거에 가장 큰 관심은 박 시장의 옥중 출마여부이다.

 

다양한 행정추진을 통해 재선이 무난해 보이던 박 시장이 사업추진과 관련, 건설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옥중출마’설도 제기되고 있어 그의 복심에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박 시장의 구속 기소와 이명박 정부에 대해 냉철한 중간평가를 들어 지방선거 승리를 벼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치러진 안산상록을 국회의원 재선거 승리를 이어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 같은 분위기속에 6명의 예비후보가 뛰어들어 공천티켓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압축한 뒤 시민여론조사(50%), 당원참여경선(50%)을 합해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유권자들에게 후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당원들간의 관계유지 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공천 가능성은 물론이고 시장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돼 공천 결정이후 낙천자들의 향배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예비후보로는 김재목 전 문화일보 정치부장(49)과 김철민 안산상록신협 이사장(53) , 부좌현 안산통일포럼 대표(54), 안병권 민주당안산단원갑당원협의회 지방자치위원장(60), 이창수 전 안산시의원(49), 전종훈 전 민주당 17대 정동영 후보 정책특보(55) 등 6명이 시청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안산상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같은 당 후보에게 조건 없이 양보해 신선한 이미지를 각인시켰으며 언론사에 근무할 당시 맺은 인연 등을 통해 ‘소통’의 시정을 펴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밝혀온 김 이사장은 공천받지 못해 꿈을 접었으나 호남향우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경기도의원을 지낸 부 예비후보는 지역사회와 연관된 나눔과 연대 이사장과 안산 풀뿌리환경센터 공동대표 등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안산시를 ‘기회’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입장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학력 문제 컴플렉스에서 벗어난 안 전 의장은 의정활동을 통해 평가 받은 집행부와의 ‘조율’ 및 ‘조직 장악능력, 결속력’ 등을 바탕으로 시정을 꾸려가는데 자신감을 내비치며 ‘와신상담’하고 있다.

 

시의원과 안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을 역임한 이 예비후보와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역임한 전 예비후보 등은 인지도와 조직력을 다지며 곳곳을 누비고 있다.

 

◇민주노동당 및 군소정당

전 시의원과 안산·시흥 비정규직노동센터 이사장인 이하연 예비후보(52)가 ‘복지도시’를 표방하며 시장에 도전하고 있으며 군소정당 예비후보군도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민주 양당의 거센 후보군속에서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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